지리산 중산리 계곡의 첫날밤

2014. 7. 26. 18:05제1부· 길 위에서

 

 

 

지리산 중산리 계곡의 첫날밤

 

 

지리산의 바람 한점

나뭇잎 하나에도

아우성치는 계곡물처럼

한이 서려 있는 듯

그날의 비원처럼

세월호 100일을 통곡하며

목놓아 부르더라

깊은 골 중산리에서

폭우가 쏟아지던 어젯밤

난 잠 못 이뤘지

지리산의 구름조차

우우 몰려가더라

아직도 풀지 못한 채

가슴마다 응어리진

시대의 아픔들

굽이쳐 흘러가더구나

한잔 술을 바치고

내 가슴에 꼭 껴안은

꽃넋들을 위하여

우린 무엇을 할 것인가

곱씹어 본

슬픈 여름밤이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