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 님 함께라면 즐거웁지 않더냐

2014. 7. 10. 21:08제1부· 길 위에서

 

 

 

고운 님 함께라면 즐거웁지 않더냐

 

 

이른 아침에 봉화산 숲속길

내 사랑과 함께 걸었지

텃밭도 구경하고 개똥쑥

한줌 캐어다 넣으며

무학산 둘레길 찬찬히

가다 보니 어름 산딸기도

한눈에 들어왔어라

시골 출신이라 풀꽃이랑

약초랑 찾는 품이

산꾼 못지 않아 대견스럽구나

힘겨운 날 둘이 만나

늦은 사랑을 일구어 가는

해당화 시인의 동반자

살짝 인증샷 한컷 남겼네

사노라면 민노래를

팔베개하고 불러주었던

그날밤이 새록새록하여라

흐린 날도 날이 새면

해가 뜨지 않더냐 가사처럼

내일은 좋은 날이 꼭 오기를

기다리며 살아간다네

푸른 숲 풀꽃처럼 이쁘고

풋풋한 내 사랑이여

억센 민중의 아들딸로

대지에 깊이 뿌리내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