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저 꽃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2014. 7. 8. 16:48제1부· 길 위에서

 

 

 

나는 저 꽃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장맛비가 내리는 7월

나리꽃이 피었구나

민족의 산 지리산 산길에서

만난 고운 그 꽃을

김대건 안드레아 순교자를

주보성인으로 모신

상남성당에서

요셉상과 함께 보았네

이제 다음 주면

레지오 입단식이고

내가 천주교를 찾았던

그날의 첫마음을

품고 살아가야겠지

공동선 실천을 위하여

뭔가 해야겠지

올여름을 잘 넘기자

아침에 까치가 울었고

반가운 소식 오려나

영세 받은 지 6개월째로

접어든 신자로서

주일미사에 참석하고

성체를 받아 먹으며

보낸 나날들이

헛되지 않아야 하겠네

비원 서린 이 산하에

꽃넋처럼 피어난

저 산나리꽃이 애달파

오래 눈길 머물며

상념에 젖어 들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