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5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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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가는 그 사람이 빛이다
끝까지 가는 그 사람이 빛이다나뭇가지를 흔드는 바람소리후두둑 떨어지는 빗소리찬 기운을 몰고오는 가을비이른 아침에 까치가 울고행여 반가운 소식이 올려나괜스레 기다려지는 마음꿈 속에 엄마가 선물 두 개를갖고 여기까지 찾아왔더라지상낙원이 아니라면사는 것이 전쟁같은 이 땅슬픔은 강물처럼 흘러눈물이 마를 새 없는 새 시대이태원 참사 아리셀 참사무안공항 참사 앞에서유족들 한은 풀리지 않았다제 잇속 차리기에 급급한양당정치가 정권을 바꿈한들어디 노동자 농민 빈민민중의 삶이 나아지던가 도란도란 얘기나누며함께 살 수 있으면 좋으련만일하는 사람들이 죽지 않을안전한 일터는 멀고비정규직만 양산하는구나농사지어 제값받는 농정이란어느 세월에 이루어질까도시의 그늘 소외된 이웃들일가족 비극은 끝없어라고단한 하루를 보내는 노점상먹고 살..
2026.10.20 -
이토록 애타게 그리워하는가
이토록 애타게 그리워하는가안치환이 열창하던 노래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 주지 않았다절절한 목소리가 생생하여라왜 인생은 그를 위하여단 한번도 조건없이술 한잔 사 주지 않았을까희망과 사랑의 술을 가난에 직면한 사람들이 그럼에도 노동하고 내 가족을 책임지기 위하여전쟁같은 노동일에 쓴소주를 들이키는 사람들팍팍한 하룻일에도 술 한잔 사 주는그런 인생이 그립지요우리가 살며 사랑한 날들내가 나의 주인이었던적이 있었는가세상을 바꾸지 못한그 세월이 쓰라려 올지라도삶이 존재하는 한 어느 하늘을 바라보았든고개를 숙이지 말자우리 모두가 가장 힘들 때 산에 들에 풀꽃들이밤하늘 달과 별이그대 마음을 알아주리라누가 뭐래도 강철 새잎처럼또다시 돋아날 희망을노래하기 위하여힘내시라 강해지시라
2026.10.19 -
오대산 월정사 단풍길 위에서
오대산 월정사 단풍길 위에서강원도 가 본 적이 언제였었나초병 근무서던 그 시절과태백산 겨울산행때 빼면 없지고운 빛깔 오대산 들어서자월정사 전나무숲은 설레이고깊은 산 단풍잎이 반겨맞네적광전 앞뜰 구층석탑에절하며 겨레의 염원을 새겨간절히 촛불 하나 밝히고생명평화의 등을 달고 싶어라전시작전권도 영토주권도누구 손에 달려 있단 말인가평창 진부장 봉평 메밀꽃고장한바퀴 두르고 막걸리 드니700m 고원 답사길 생생하네이 가을 단풍길 함께 걸으며우리네 세상도 아름답기를다시 꽃피울 것은 사랑이어라
2026.10.19 -
그가 없었다면 그때 그 사람은
그가 없었다면 그때 그 사람은바가 오면 생각나는 그 사람그해 10.26이 터지던 날창동 고려당 앞에서박정희가 총에 맞아 죽은뉴스 속보를 들었다네아 이제 부마항쟁연행자 구속자들 풀려나겠다난 쾌재를 불렀지격렬했던 창동사거리 밤분노는 불타올랐다왜 그런지 결근해 버렸던 완도 신지서중으로 수업하러 돌아갔던 기억이새록새록 되살아나네그때 하숙방에서 시 몇 편원고지에 써 두었는데정보과가 연행했다왜 박통이라고 비하했는가엮어보려다 풀어줬다민주화의 봄이 다가오니몸사리던 하수인들그날 그밤 김재규 의사가유신의 심장을 쏘지 않았다면부마학살이 자행됐을테지어찌 무심하게 넘길손가어느 누가 독재자를 기리며그의 묘소를 참배한단 말인가기나긴 절망의 세월을총성으로 끝내 버린 역사가추억처럼 떠오르는 오늘잊지 말자 피의 교훈을부마항쟁 민주주의 ..
2026.10.18 -
함께 걸은 길은 선물이었네
함께 걸은 길은 선물이었네어언 90년 세월이 흐르고학창시절 추억이 깃든마산고 개교 기념가을 소풍을 떠났어라해양신도시 산책길 한바퀴돌고 임항선 철길을 걸어부림문화광장까지동문 가족들과 함께옛 7대도시 창동의 부활을기원하며 힘을 모은 날다들 반가운 얼굴들늙지도 시들지도 않았네서로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따뜻한 숲이 되었구나사랑받는 가수 배진아 노래빛을 반짝이며 춤추는모두의 마음이 따스했던 기쁜 만남이여 사랑이어라지금 어디서 무얼 하든우리가 맺은 인연을 소중히 간직하고 살자기별 노래자랑 인기였네상품권을 받고 창동 오동동어시장에서 회포를 푼"마고가 간다! 가자! 창동으로" 그 길이여지지 않는 희망이었어라
2026.10.18 -
그늘진 땅에 햇볕 한줌이여
그늘진 땅에 햇볕 한줌이여가자 불평등 세상에 맞서불타는 토요일 집회로오늘 하루에만 무려 4개진짜 데모 길일인가 봐 행사가 동시에 열린서울의 거리 광장에서 민주노련이 천둥소리처럼풍물을 치며 행진하였어라반빈곤연대의 힘으로사회공공성 강화를대만 필리핀 일본 홍콩에서온 동지들과 함께 외쳤네우리의 투쟁은 쇠사슬같이하나로 연결돼 있다빈민해방의 깃발 휘날리는광교 앞은 뜨거웠네동지들이 있어 힘났던 날몸은 고단할지라도마음만은 든든하구나10.17 빈곤철폐투쟁대회여불안한 나라 불평등한 나라평화롭게 평등하게잘 살고 싶다면 광장으로함께해서 연대해서더 뜨거웠던 사랑이여우리가 싸워야 하는 이유삶은 주저앉지 말고 가는 것 오로지 살아감으로써노동의 존엄을 찾고불평등 세계를 바꾸리니더불어 사는 사람의 숲으로장벽을 넘어 전진하여라
2026.10.17 -
내 가슴 속 단풍잎은 붉게 타는가
내 가슴 속 단풍잎은 붉게 타는가구암동 3.15묘역에서 산길을 따라내 다시 천주산을 찾아 오르며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 가져라산줄기 굽이쳐 흐르는 낙남정맥길예서 보니 정든 고장 눈에 어려뗄래랴 뗄 수 없는 살붙이이구나하늘을 떠 받든 이 산 한바퀴 돌고제2금강산 계곡을 타 내려가니숯을 굽던 사람들 숨결 스며 있네능선에 피어난 억새꽃 잊히지 않아뒤돌아보면 의연히 선 봉우리들사람의 마을은 산줄기로 이어져라
2026.10.17 -
나의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
나의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지금에 와서 돌이켜 보니그 전과라는 것이부마항쟁 때도 따라다녔다"아들 집에 왔소?"형사들이 잡으러 왔지"전라도 학교에 가 있는데오긴 어떻게 와요?"79년 10월 18일 그 밤재치있게 엄마가따돌린 덕분에 무사했다긴급조치 9호 사상범요시찰 명단 갖고예비검속 하던 참이었지창동사거리에서남성동파출소 MBC 세무서 마산경찰서까지밤늦도록 데모하고북마산파출소 회원파출소타격하고 공수부대가투입될 무렵 집으로돌아왔던 내 젊은 시절이후 광주항쟁 여파국보위 강제해직 때도 "남북통일" 시 한 편 썼던감옥살이 전과가 사유였다세월은 멀리 왔어도박정희시대 유신적폐는 암살자처럼 곳곳에 도사려반격을 노리고 있건만숱한 투옥 고문 해직 죽음상처꽃은 치유되었는가한맺힌 과거사 청산그 누가 끝났다 말하는가내란청산 사회대개..
2026.10.16 -
차별이란 별이 어디 있나요
차별이란 별이 어디 있나요파란색 방진복이 서글프다초호황의 삼성반도체정혜경 의원의 국감을 보며"인간의 존엄성이 없어요"하청노동자 갖은 차별질타가 내 가슴을 울려라삶이 노여워서가 아니다노동의 가치가 존중받는 세상이란 이 땅에는 없거늘정반대로 가고 있거늘양극화의 골은 깊어가네슬픈 노동의 대지 위에서어지럽기만 한 소식들"먹고 살기 힘들어""언제 짤릴지 불안해"근심 걱정으로 애태우는일하는 사람들 서민들서러운 세월 몇몇 해이더냐비정규직이 차별대우를무급휴직이 가정파탄을몰고온 통탄할 현실 이제 불평등을 타파하자노란봉투법 원청 교섭조차딴지거는 자본에 맞서오늘도 고공농성중이다일하고 싶다는 해고노동자들기약없는 장기농성중이다국회도 정부도 응답없다은행잎을 밢고 가는 것도 외면못할 아픔이어라어찌 마음 편히 잠을 이룰까노동자의 길..
2026.10.15 -
더 기운을 주라 채소밭 가에서
더 기운을 주라 채소밭 가에서김수영 시인은 파밭 가에서얻는다는 것은 잃는 것이다며노동의 대지를 뚫고 나온묵은 사랑을 벗겨내고새 사랑을 맞는 힘푸른 새싹을 노래했더랬지해당화 시인은 채소밭 가에서산중텃밭 가꾼 명자꽃쪽파를 무쳐 찬해서 먹으니어쩐지 힘이 솟더라고길러먹는 남새가 고마워라언뜻 고향산천을 뒤돌아보니생산비 못 건진다는 농삿일썩은 농정을 갈아엎을농토 위에 진보의 깃발을 꽂고아스팔트농사 짓는 사람들그 맘이 가슴을 두드리네언 땅을 녹인 키세스 응원봉들뜨거운 분노가 타던 거리낡은 것을 잃고 새것을 얻는파밭 가의 시상이오늘따라 예사롭지 않아라
2026.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