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5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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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묻혀 사라진 길을 열어라
눈에 묻혀 사라진 길을 열어라천왕봉에 첫눈이 내렸다지요그해 겨울 바위 틈에서얼어죽고 굶어죽을지언정전사의 맹세를 잊지 않은마지막 여성빨치산 지금도 지리산에서 빨치산으로싸우던 시절의 꿈을 꿉니다지난 시절을 회상하던박순자 선생의 한생을 기리며지리산은 우우 소리치네한송이 상처꽃이 피었다가찢겨진 산하에 졌어도잘 싸웠노라 인사를 건네어라녹슬은 해방구의 꿈은짙은 안개 속에 파묻히고총성도 사라졌지만새 세상을 그리워하던 곳못다 한 사랑 못다 이룬해방산천의 길은 선연하여라그토록 기다리고 바랐던비전향 장기수의 송환철조망에 가로막힌 한많은 세월이 애달프구나지리산 아흔아홉골에잠든 수많은 동지들과 함께불렀던 당신의 노래태백산맥에 눈나린다를영전에 바치며 절 올려라신념의 강자 님이시여자주평화통일 세상 그날까지이 산천을 굽어 살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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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보는 사람 하나 없는데
돌보는 사람 하나 없는데옛 마산형무소 그 자리은행나무 위에까치집이 의연하여라간밤 찬서리 비바람을버티며 가지 끝에둥지를 튼 풍경이여광화문 광장 그 밤들도이렇게 지새웠지우리 키세스가 되어벼랑 끝에 선 자가가장 강하다는격언처럼 경이로워라지난 겨울 어미까치가새끼들을 먹이며바삐 날아오르더니첫 눈 소식이 들려온 날이 가을을 보내며저 하늘높이 터 잡고산다는 게 팍팍한 사람들겨울에도 꽃이 피듯힘내라 응원하는구나
2026.11.04 -
시대의 새벽길에 부치는 시
시대의 새벽길에 부치는 시슬픔이 너무도 깊습니다우리 마음도 더내려앉는 늦가을에의장님 1주기를 맞습니다바람결도 멈추고고요함만이 감돕니다한평생 거침없었던 삶이우리 앞에 다가옵니다눈물은 강물이 되고 사랑은 노래가 되어 빈민 해방 자주 통일을심장 속에 새깁니다빈민의 벗 통일애국투사여노수희 의장님이시여민중이 부른다면그 어디든 달려가시던걸음걸음 우렁한 목소리내내 잊지 못합니다고난의 세월을 다 이기고여든이 넘은 나이에도거리에서 남북산야에서해방꽃을 피웠습니다시대의 새벽길 생의 흔적은추억 속에 영원합니다의장님의 못다 한 그 사랑못다 이룬 그 약속을이제 우리가 이어갑니다태양은 붉게 타오르고깃발은 휘날립니다우리는 늘 함께입니다이 땅의 주권과 생존권을지켜가는 투쟁의 대열에서굽어 살펴 주소서영전에 국화꽃 한송이술 한잔을 바치며..
2026.11.04 -
나의 마음도 민들레처럼
나의 마음도 민들레처럼밤이슬 맞으며 저렇게한뎃잠을 자는가떠나보내지 못한 홀씨들달고 이 가을에잊혀진 계절인 것처럼저러고 서 있는가민들레 영토 화사한 봄날그리움도 사랑도슬픔도 스쳐갔을까너무 빨리 상실을 겪었던지난 날을 곱씹으며잠들지 못하고 있을까오늘은 마음이 짠하지만햇볕 맑은 내일이면노동의 대지 위에함께 뿌리내릴 때까지온몸 부딪치며억세게 살아가 보자
2026.11.03 -
한 번의 절마다 결의는 빛나네
한 번의 절마다 결의는 빚나네광화문 광장 10만배 서원이여누가 햇살 한줌 보냈으면누가 너의 손을 잡았으면스치는 바람도 사랑이어라그 맑은 얼굴 두 눈에 눈물이함께 맞는 비처럼 흐르면아름다운 그이는 사람우창코넥타 노동자이어라무너지는 삶들의 비명소리먹튀 자본에 우는 세월구름 걷히듯 사라졌으면노동의 권리를 짓밟지 말라 멀리서 마음을 모아준 108배 참으로 귀하고 고마워라반드시 현장으로 돌아가는 그날까지 더욱 힘을 내리라모두가 살 수 있는 하늘 아래그 고운 마음 속 빛이키세스단처럼 반짝이고손에 손 맞잡고 노래하리라
2026.11.03 -
그러나 외면하진 말아요
그러나 외면하진 말아요이 지구상 절반의 사람그 이름 바로 내 것그늘진 땅에 햇살 한줌나와는 너무 머네세계 4강 수출 1조달러반도체 호황 초과 세수서민은 1도 못 느끼네흐르지 않는 강이여나의 꿈이 열려야 할 곳빚이 주렁주렁 달렸네거지밥상이 차려지는모진 생존의 땅에사람을 하늘처럼 모시는 만인평등 대동세상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네이 세계 절반은 나
2026.11.02 -
하고 싶은 말 마음껏 하시라
하고 싶은 말 마음껏 하시라희끗한 머리 거친 손 탄 얼굴한 농부가 손팻말을 들고누구를 기다리고 있네현장 민심을 살피기 위하여기자도 대동하지 않은 채이곳을 갑자기 찾은대통령을 만날 결심으로종이박스를 찢어 그 위에 쓴"농민들이 다 죽는다"이 말을 꼭 전하고 싶어환영 대신 구호를 외치며길목을 지켜 섰구나행여 경호원들이 끌어낼까조바심도 없지 않으련만순간 대통령이 내게 다가와 왜 농민들이 죽어 가는지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마음껏 하라고 한 이날농산물 가격 유통구조수입정책 농협 문제점을속시원히 털어놓은 그 자리"잘 알았으니 앞으로 꼭 그렇게 하겠다는 말에나도 모르게 대통령 어깨를 두드렸습니다" 써 올렸네소통하는 이재명이었네장관을 질책하며 직접대책을 마련하라 지시했네오직 절박한 마음 한가지로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한..
2026.11.02 -
길을 내어주고 품어주는 산
길을 내어주고 품어주는 산첫눈이 설악산에 내렸고내 마음의 산 지리산에 단풍이 붉다의신마을에서 빗점골 거쳐벽소령으로 오르며반란의 고향 지리산을잊지 않고 찾아가는 산행길숲과 산길 그 사이끝없는 숨결도 만나고상처꽃들도 보아라또 언젠가 기회가 오면순례자처럼 경건하게저기 아흔아홉 골 옛 발자취를 따라서네 품에 들리라수많은 사연들 간직한역사의 산이여산죽같은 꽃넋들이총성 멎은 저 골짜기저 능선마다 잠 못 들어 뒤척이거늘낙엽더미 숲속 어디쯤에 함께 절 올리며 술 한잔 바치는 사람들울긋불긋 단풍든 백두대간 산줄기 지리산은넉넉한 어머니품이다
2026.11.01 -
함께 앞을 보며 걷자요
함께 앞을 보며 걷자요누군가의 생을 잇는 내가 걷는 이 길을오늘 내일도걸을 수 있기를간절히 원하노라남은 시간들이 별로많지 않다는 자각이 언뜻떠오르는 날에한 10년 20년 후를내다보며 뛰는젊은 벗들이 있기에내게 주어진 길쉼없이 가면 될까모든 존재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어떤 경우에도 자신을 잃지 말라삶이 온통사람의 길이란 것을새로이 일깨우고해당화 시인도다시 한 편의 시를써내려 가며지나온 흔적을발자욱처럼 남길까명자꽃과 함께내일 위한오늘을 노래하자
2026.10.31 -
어느 곳에 웃음이 있을까
어느 곳에 웃음이 있을까비 내린 다음날 아침에추수하는 들녘엔한들한들 코스모스파란 하늘엔 기러기떼날아오르는 풍경산천은 황홀하건만이제 겨울을 준비해야 할계절은 돌아오고이 땅에 발붙이는 삶은여전히 벼랑 끝인가살아남기 위하여우리는 슬픔은 슬픔끼리서로 부대끼며 가난 때문에 죽지 않는오늘을 외쳐 부른다사랑한다는 것은그 이름들을 불러주는 일가을비 그치고 볕 든 날끼륵끼륵 울며 날으는기러기는 내 마음 아는지멀고도 긴 길을웃으며 가자 하는가내일은 가을 하늘같은사람이 먼저인 세상행복한 노동이동녘 해처럼 떠오르기를가슴 깊이 새겨보아라
2026.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