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5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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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슴 속 단풍잎은 붉게 타는가
내 가슴 속 단풍잎은 붉게 타는가구암동 3.15묘역에서 산길을 따라내 다시 천주산을 찾아 오르며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 가져라산줄기 굽이쳐 흐르는 낙남정맥길예서 보니 정든 고장 눈에 어려뗄래랴 뗄 수 없는 살붙이이구나하늘을 떠 받든 이 산 한바퀴 돌고제2금강산 계곡을 타 내려가니숯을 굽던 사람들 숨결 스며 있네능선에 피어난 억새꽃 잊히지 않아뒤돌아보면 의연히 선 봉우리들사람의 마을은 산줄기로 이어져라
02:54:56 -
나의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
나의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지금에 와서 돌이켜 보니그 전과라는 것이부마항쟁 때도 따라다녔다"아들 집에 왔소?"형사들이 잡으러 왔지"전라도 학교에 가 있는데오긴 어떻게 와요?"79년 10월 18일 그 밤재치있게 엄마가따돌린 덕분에 무사했다긴급조치 9호 사상범요시찰 명단 갖고예비검속 하던 참이었지창동사거리에서남성동파출소 MBC 세무서 마산경찰서까지밤늦도록 데모하고북마산파출소 회원파출소타격하고 공수부대가투입될 무렵 집으로돌아왔던 내 젊은 시절이후 광주항쟁 여파국보위 강제해직 때도 "남북통일" 시 한 편 썼던감옥살이 전과가 사유였다세월은 멀리 왔어도박정희시대 유신적폐는 암살자처럼 곳곳에 도사려반격을 노리고 있건만숱한 투옥 고문 해직 죽음상처꽃은 치유되었는가한맺힌 과거사 청산그 누가 끝났다 말하는가내란청산 사회대개..
2026.10.16 -
차별이란 별이 어디 있나요
차별이란 별이 어디 있나요파란색 방진복이 서글프다초호황의 삼성반도체정혜경 의원의 국감을 보며"인간의 존엄성이 없어요"하청노동자 갖은 차별질타가 내 가슴을 울려라삶이 노여워서가 아니다노동의 가치가 존중받는 세상이란 이 땅에는 없거늘정반대로 가고 있거늘양극화의 골은 깊어가네슬픈 노동의 대지 위에서어지럽기만 한 소식들"먹고 살기 힘들어""언제 짤릴지 불안해"근심 걱정으로 애태우는일하는 사람들 서민들서러운 세월 몇몇 해이더냐비정규직이 차별대우를무급휴직이 가정파탄을몰고온 통탄할 현실 이제 불평등을 타파하자노란봉투법 원청 교섭조차딴지거는 자본에 맞서오늘도 고공농성중이다일하고 싶다는 해고노동자들기약없는 장기농성중이다국회도 정부도 응답없다은행잎을 밢고 가는 것도 외면못할 아픔이어라어찌 마음 편히 잠을 이룰까노동자의 길..
2026.10.15 -
더 기운을 주라 채소밭 가에서
더 기운을 주라 채소밭 가에서김수영 시인은 파밭 가에서얻는다는 것은 잃는 것이다며노동의 대지를 뚫고 나온묵은 사랑을 벗겨내고새 사랑을 맞는 힘푸른 새싹을 노래했더랬지해당화 시인은 채소밭 가에서산중텃밭 가꾼 명자꽃쪽파를 무쳐 찬해서 먹으니어쩐지 힘이 솟더라고길러먹는 남새가 고마워라언뜻 고향산천을 뒤돌아보니생산비 못 건진다는 농삿일썩은 농정을 갈아엎을농토 위에 진보의 깃발을 꽂고아스팔트농사 짓는 사람들그 맘이 가슴을 두드리네언 땅을 녹인 키세스 응원봉들뜨거운 분노가 타던 거리낡은 것을 잃고 새것을 얻는파밭 가의 시상이오늘따라 예사롭지 않아라
2026.10.15 -
첫발은 함평고구마 투쟁이었다
첫발은 함평고구마 투쟁이었다내 젊은 날 완도 섬마을에서국어선생 하던 그때광주 녹두서점에서 구한함평고구마 사건 책자가톨릭농민회 활동을 어렴풋이이해하는 계기였다저 박정희 군사정권 시대저곡가에 수입개방에농사꾼은 신음하고 있었다농협의 약속이었던고구마 전량수매 파기에중간상인들 농간에분노한 2년간 피해보상 투쟁YH사태와 함께유신독재를 뒤흔들었던최초 농민투쟁이었다농민없는 농정은 계속되고FTA에 이은 CPTTP 가입으로추가 수입개방할 판이다식량주권도 생산비도농산물 적정가격 보장도아랑곳않는 살농의 세월은함평고구마 사건처럼아스팔트 농사를 부른다이 가을 바람부는 길 위에서농촌이 살아야 도시도 산다농업이 살아야 농촌이 산다농민기본법 제정 쌀값보장을외치는 땅의 사람들우리농업의 최후 보루이다
2026.10.14 -
나의 다짐은 함께입니다
나의 다짐은 함께입니다이른 아침 하늘을 보라북한산 봉우리 위맑고 푸른 저 빛인간사도 이처럼아비규환이 사라졌으면무엇이 좋은 세상인가자본주의든 사회주의든사람이 변하지 않으면공동선이 없다면피 흘려 바꾼들 투쟁은 헛될 것이니한번쯤 자신을 돌아보자사람의 마을은더불어 살고 아끼며가꾸어 갈지니간절히 두손모아내 안의 빛을 부르노라
2026.10.14 -
산들강이 좋아 별빛이 좋아
산들강이 좋아 별빛이 좋아 지리산 넉넉한 품에는다랭이논도 산다어느날 숲들이 파헤쳐지고나무들이 잘려나가는비명소리가 터져 나오면문을 박차고 뛰어나가나도 외치고 싶더라숲과 별과 논밭을 품은역사의 산 생명의 산지리산을 그대로 두라고 초록걸음 사람들도환경운동가 최병성 목사도걷는 길 외롭지 않도록작은 힘 보태 줘야지순수 농민은 약 50만명전국민의 1%가 될까태양광이 농사보다 나을까농지조사 그냥 조사일뿐일까논밭을 허물고 꽃밭 캠핑장 골프장을 만든다는그 발상이 정상적일까1200억 혈세를 들여서아름다운 다랭이논을 메꿔귀촌 임대주택을 지으면지방소멸을 막을까농촌이 살아야 도시도 산다온 나라 산이 몸살 앓는다온통 미쳐 돌아가는가산 들 숲 별을 빼앗는 건 살 이유를 없애는 것함부로 망쳐서는 안된다기후위기 시대 농지는미래자산이 ..
2026.10.13 -
왠지 나 혼자 가기 쑥쓰러웠어요
왠지 나 혼자 가기 쑥쓰러웠어요내게 전라도길은 고행이었다하숙방에서 춘향전을 읽던풋내기 국어선생이 그곳에서겪은 일은 생의 전한이었다지난 날 투옥 해직의 아픔도세월 속에 흐르는 빛고을이여무등산 위 하늘은 가을빛이고계곡의 물소리는 청아한데항쟁 후 들른 YWCA회관벽에는 총탄 자욱이 남았다그가 기록한 오월 사진이산 자들의 가슴을 두드리는가김향득 5.18 소년시민군이여우리 오르는 무등의 산못다 이룬 꿈이 애달프구나내란은 청산되지 않았다부마에서 광주로 타올랐던항쟁의 횃불은 꺼지지 않았다핏빛 금남로에서 전남도청에서거대한 파도가 되어 물결친오월의 염원은 현재진행형이다무등산에 억새꽃이 피면수천수만의 대열 함성처럼대동세상 염원이 살아오는구나붉은 꽃잎이 피고 지는 계절에우린 빛의 광장 그곳에서산 자와 죽은 자 다시 만나리니..
2026.10.12 -
그 기다림을 살아가느니
그 기다림을 살아가느니태양은 다시 떠오르고들녘 벼가 익어가는산천재 너머의연한 지리산이여바람에 우우 소리치는황매산 억새평원서럽도록 곱고억새꽃으로 물드네하늘을 나는 새처럼자유로이 오가는반가운 소식은까치가 물고 올까우리 인생의 가을은시간이 짧아서긴 마음 하나내 가슴에 새기는가남누리 북누리 손잡고함께 모심고 새참 먹는 풍경평화가 민생이어라
2026.10.12 -
이름없는 꽃들 이름을 얻고
이름없는 꽃들 이름을 얻고이 가을 사랑길을 걸으며자신에게 물어보라한생을 살면서오롯이 관심을 갖고바쳐진 삶이란 무엇인가늘 한 자리에서 외쳤던염원은 무엇인가세월의 강은 멀리 흘렀어도우린 변하지 않았고민중의 힘은 커졌어라노동의 땀방울이 빛나고줏대있는 나라이 산하의 오랜 꿈이여언제나 그 언제나 함께 가자역사는 진보하리니하루를 살아도 인간답게살고 싶다 사무치게목놓아 불렀던 노래여참세상의 길을춤추듯 싸우며 가리라
2026.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