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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비 속에 밤마실 갔다가
장맛비 속에 밤마실 갔다가탈출하고 싶었던 유신시대난 부산에서 전라도로갑갑한 대도시를 떠났지교사 초임 발령 시골마을광양군 진상중학교백운산 아래 밤별만 빛나고인적 끊긴 숨죽인 동네문학도의 방랑벽이었을까낯설은 광주 무등산으로무작정 버스를 타고 갔더랬지정상 레이더기지 빨간 불이왠지 분단의 아픔같았던그해 밤마실이 아득하여라오늘은 무학산 자락 명자꽃이 대파 심어 놓은산중 뙈기텃밭으로초여름 장맛비를 맞으며호젓이 밤마실 다녀왔건만개구쟁이 길냥이는어디로 갔는지 흔적없네비가 내리는 밤이면시내 중심가도 썰렁해장삿일은 쉬는 것만 못하지가문 대지를 적시는단비같은 밤마실이 아쉬워사람의 마을에 웃음꽃 피어나는 공동체가 그리워라
01:13:49 -
여름 지리산에서 만난 그 꽃
여름 지리산에서 만난 그 꽃 장맛비 내리는 이른 아침산중 텃밭에 갔더니지리산에서 만난 그 꽃서원곡 계곡가에 핀황톳빛 산나리꽃이 고와라왠지 꽃넋들만 같아아련한 그리움 속으로 다가오는 못잊을 얼굴들이 산하에 스러져 간통일전사들의 비원일랑언제쯤 이뤄지려나능소화 수국 여름꽃들보다내 가슴에 품어보는저 꽃에 깃들인숱한 사연이야 누가 알까못다 한 조국사랑못다 이룬 꿈이애달파 오래 눈길주노라
2025.06.20 -
가야산 소리길을 걸으며
가야산 소리길을 걸으며비내리는 길을 달려와이제서야 보았네어제는 남산제일봉아찔한 철계단을 올랐고오늘은 가야산 소리길우리 함께 걷는구나깊고 긴 홍류동 계곡논고동 살아 있는벼논들을 지나죽 따라 올라가며 첫 만남에서 나는 무엇을보았고 깨우쳤는가뭇 생명의 소리 들리던해인사 들머리숱한 이들의 숨결이비원처럼 스몄네꽃이 떨어지는 소 낙화담오래 머물고 싶었어라초록빛 나뭇잎에 내리는빗방울 소리 하나경이로운 이 순례길천고의 긴 세월아픈 역사의 상처일랑어루만져 주는가우리 맺었던 인연인 양길손을 반겨 맞아주는아름다운 명소합천 가야산 소리길이여홍류동 계곡에서내 마음도 붉게 타네
2025.06.19 -
내 사랑 한반도에 평화를 주소서
내 사랑 한반도에 평화를 주소서 평화로 가는 길은 없습니다평화가 곧 길입니다신의 한 수는 어디에 있는가자 머리를 맞대 보자는민족화해위 평화아카데미 열망들이 강물처럼 흐른 시간"평화가 곧 경제다"는이재명 국민주권정부 들어서평화가 통일이라는 "통일촌"이민족화해상을 수상하고 평화의 달에 한겨레평화연구소정욱식 소장의 강연을 들으며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남북이 화해하는 길을찾아가는 사람들 희망이어라 영토평정 선제공격 무력통일강대강 대결의 한반도 정세우리는 전쟁 아닌 평화를벽을 허물고 교류협력을원한다고 서로 손을 들었구나 미 일 중 러 대한민국 조선매듭들을 하나씩 풀어가는평화네트워크 값져라중동전선 불똥이한반도로 튈까 불안하지만 줏대있는 외교가 이뤄진다면신의 한 수는 우리 편입니다분열이 있는 곳에 일치를평화를 구하는..
2025.06.19 -
오늘밤 난 별들 속에 있으니까
오늘밤 난 별들 속에 있으니까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그 노래가 무엇이길래25살 해녀가 바닷길에서흥얼거리며 걸어갈까테왁을 안고 제주 바다 속에서물질하던 그녀의 가슴을뛰놀게 만들었을까오늘밤 별 속에 빛나는 삶을살고 있기나 한 걸까경쾌한 멜로디가 행복을듬뿍 안겨주고 있을까과연 인생은 꿀처럼 달콤한가자신에게 되묻고 싶건만난 별 속에 살고 있으니까다이너마이트처럼 불을붙여 어둠을 밝힐까이 땅의 일하는 사람들고단한 노동의 땀방울이그렇게 다이아처럼 빛날까전 세계 팬들의 공감을 얻은BTS의 디스코 팝 힐링송걱정을 떨쳐버리고지친 영혼을 고양시키는기분좋은 느낌이 깃들었기에 이 노래의 힘이 있어춤추듯 걸어가게 했을까인터넷 뮤직비디오를 열고보이 밴드의 노래를 듣는 날세대의 차이를 넘어그 가사와 율동을 음미하며최연소 해녀의 마음..
2025.06.18 -
능소화 앞에서 혼자 울컥
능소화 앞에서 혼자 울컥새들도 잠든 한밤중비는 내리는데담벼락 위에 능소화가그리움처럼 피었네눈에 선한 옥계 바닷가고향길 황톳빛이꽃잎 속에 어렸구나어젯날 까치가 울고행여나 반가운 소식이날아들까 기다린석전동 글감옥 시절골목길 어귀에능소화가 피었댔지내겐 상처꽃이네찢겨진 이 산하에철망 앞에서붉은 담장 하얀 방 속창살에 갇혔던내 젊은 날도해직의 세월도이제는 추억이련만풀지 못한 한들이되살아 오는여름밤에 마주친저 능소화 꽃말처럼사무친 기다림은끝나지 않는가버티고 이겨내어라
2025.06.18 -
잠시 쉬어가는 나만의 시간에
잠시 쉬어가는 나만의 시간에내 마음의 광장을 걸으며자신에게 물어보라한생을 살면서오롯이 관심을 갖고바쳐진 삶이란 무엇인가늘 한 자리에서 외쳤던염원은 무엇인가세월의 강은 멀리 흘렀어도우린 변하지 않았고민중의 힘은 커졌어라노동의 땀방울이 빛나고줏대있는 나라이 산하의 오랜 꿈이여언제나 그 언제나 함께 가자역사는 진보하리니하루를 살아도 인간답게살고 싶다 사무치게목놓아 불렀던 노래여참세상의 길을춤추듯 싸우며 가리라
2025.06.17 -
너의 혼불은 예 있으니
너의 혼불은 예 있으니여순항쟁 처형장에서불렀다는 사연이 깃든울 밑에 선 봉선화야노래가 생각난다내 어릴 적부터 불렀던민족의 한이 서린그 꽃에 맺힌 설움이 되살아오네붉은 피눈물처럼가슴에 사무친하 많은 세월인들차마 잊힐 리야해방 이후 전쟁을 겪고갈라진 산하에너는 다시 피었건만부끄러워라우리 겨레 넘보는미국놈 등살에평화로운 꿈을 꾸는네 모양이 처량해 보인다길고 긴 날 여름철에너를 반겨 놀았던부모형제들민초의 삶이야고단하기만 하구나시련을 뚫고 솟아난봉선화 예 있으니저항의 혼불이환생키를 바라노라
2025.06.17 -
당최 농민들은 뭘 먹고 살라고
당최 농민들은 뭘 먹고 살라고한창 바쁘게 일할 수확철에양파 생각하면 가슴아프다지합천 쌍백이 고향인 당신산밭에서 키운 양파가값이 폭락했을 때오동동 길거리에서 판매하던그때 기억이 생생해선가한 망당 5천원이래 갖곤 엄두를 못낼 판농민의 심정은 타들어만 가는가정부대책은 못믿겠다는목소리는 외면받고해마다 농사재앙은 반복되지어디 살농의 세월이양파뿐이랴 채소작물도마늘농가도 부글부글식량안보 쌀마저도농민중심 농정이 아니거늘1만8천원 하던 양파가수확의 기쁨이란 사라지고20kg 한 망 12000원또 가격폭락이라니올해는 다를까 바램마저멀어진 농촌 들녘 어이하랴냉해 생산비 수매가 3중고에당최 농민들은 뭘 먹고 살라고선거철 공약은 어디갔는가특별재난지역 선포하라양파농가 피해보상하라저 절절한 기자회견 사진 한장 양파의 눈물을 잊지 말아라
2025.06.16 -
놓지 말아야 할 하나 희망
놓지 말아야 할 하나 희망 시간과 싸우지 않는다남은 세월 많지 않을지라도삶의 자리에 살아 있음은소중한 선물일지니못다 한 일 독촉하지도성과에 매이지도 말자뜻을 세워 멀리 내다보며더디 갈지라도 함께때가 찾아오기를 기다려라모진 세파와 부대끼며산전수전 겪으며시 한편도 쉽게 쓰지 않는늦깎이의 지혜가 아쉬워라하물며 만인을 위하여뭇 생명과 평화가걸린 일이라면 어찌할까그래서 난 달리 산다때로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을시간과 싸우지 않는다
2025.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