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4978)
-
어느 노점상의 비애 앞에서
어느 노점상의 비애 앞에서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초승달이 비수처럼 번뜩이던이 땅 어느 하늘 아래풀은 바람보다 더 빨리 울고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길가의 작은 꽃들도 울고나뭇잎들도 소리친다새들도 잠든 새벽 2시경살아남기 위하여 마지막으로선택한 생존의 자리를마구 짓밟고 깨부수었다날이 흐리고 풀이 누우면온몸이 쑤셔올 엄니들그 누가 삶터를 빼앗는가노점상의 신음은 아랑곳않고마차 4대를 철거하는가추억의 먹거리 볼거리들노점이 살아야 상권도 살거늘노점상 생계보호 특별법을국회는 더는 늦추지 말라풀은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17:32:56 -
뜨거운 바다 핵오염수 흐르네
뜨거운 바다 핵오염수 흐르네아무 일도 없는 듯 묻혀지는가3년간 22차례에 걸쳐 17만 2,700톤의 오염수를태평양에 쏟아 부은후쿠시마 핵폐수 투기테러삼중수소 농도가 최고치에새로운 발암물질 발견30년보다 더 길어질지 모르는일본의 해양범죄를이대로 두고봐야 하는가오염수 검역 예산 처리 비용에166억 혈세를 쏟아붓다니그러고도 한일공조냐삶의 터전인 바다 생태계가멸종 위기에 처했는데도파도치는 항구 바닷가 마을에핵 오염수 밀려오는 날추석 차례상도 불안하거늘해산물 빠진 음식 요리를어찌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일본산 수산물 수입금지조차무슨 효력이 있을까오늘은 이 바다가 죽고내일은 저 바다가 죽는이 산천에 재앙은 계속된다
08:31:34 -
배추 모종 심는 풍경 속에서
배추 모종 심는 풍경 속에서배추 상추 모종을 심는구나처서 지나도 폭염인데작은 텃밭에 심어 먹을 양으로가을 채비를 하나 보다누구는 고온에 배추 모종이못 커서 늦췄다건만명자꽃은 잘 자라거라며일용할 양식을 가꾼다배추 한 포기 7천원 돌파라니추석 앞둔 밥상물가가우리를 슬프게 한다물고기도 익어 버렸다니 새 정부 들어서 농정대전환식량안보 쌀값 얘기가나오니 눈에 확 띄더라만농민생존권은 온데간데 없네가마당 쌀값이 23만940원공깃밥으로 260원40kg 농협 수매가 7만원공정가격 농민값 될까도시농부는 힐링을 한다지만CPTPP 논의에 FTA까지 무관세개방 우리농업살농의 세월 끝날 줄 몰라라농민의 길이 멀고도 험하듯강한 햇볕 아래서 더 단련시킬어린 배추 모종을 보는맨드라미꽃이 애달프구나
2026.09.02 -
못잊어 사무치는 마음이 있어
못잊어 사무치는 마음이 있어추석 아래 벌초하러 그곳열사묘역에 가 봐야지간절한 염원이 있어산 자들의 가슴 속에는 죽은 자들이 살아 있어라그들은 가고 난 남았구나자신에게 물어보라한생을 살면서오롯이 관심을 갖고바쳐진 삶은 무엇인가남은 자에겐 남겨진 이유가반드시 있으리니세월의 강은 멀리 왔어도우린 변하지 않았고민중의 힘은 커졌어라노동의 땀방울이 빛나고줏대있는 나라이 산하의 오랜 꿈이여언제나 그 언제나 함께 가자역사는 진보하리니하루를 살아도 인간답게살고 싶다 사무치게목놓아 불렀던 노래여참세상의 길을춤추듯 싸우며 가리라
2026.09.02 -
어머니 배웅길 막아야 했습니까
어머니 배웅길 막아야 했습니까애끓는 사모곡 산천을 울려라무엇으로 위로하오리까13년 강제추방 장민호씨의 사연어머니 임종마저 막은국가보안법의 쓰라린 세월역사는 도도히 흐르건만우린 아직 철폐를 못하였구나우는 이와 함께 울어라장민호 동지가 귀국하면힘을 합쳐서 가시는 어머님을잘 보내드려야 할 일이다무슨 말로 아픔을 달래리까찢겨진 긴 이별 앞에서하늘마저 노여운 듯번개가 번쩍이고 천둥이 우는가얼마나 애타게 기다렸으랴마지막으로 아들의 손 얼굴을만져보는 게 소원이었을 어머니눈물 말고 무엇을 바치리까하늘 아래 슬픔은 끝나야 하리
2026.09.01 -
사랑 우리는 영원한 사랑
사랑 우리는 영원한 사랑작은 계곡가 풀숲에 핀상사화가 고와라조약돌 깔린 그곳에도롱뇽알도 가재도 살던 신비로운 풍경이새록새록 떠오르네이른 아침 산길을 걸으며때로 거꾸로 읽어보는자연 사람 세상사가돈 앞에서 물질이 돼 버린뭇 생명들을다시 돌아보아라젖줄인 쌀도 4대강도잃어버린 세월처럼되찾고 싶건만더이상 부러울 게 없다는 다른 세상 그날은언제나 볼 수 있을까가을 길목에 들려오는 소식이 아플지라도희망은 물러서지 않는 것함께 맞는 비처럼연대의 손을 맞잡는참 고마운 사랑당신은 나의 빛이어라
2026.09.01 -
당신은 어디에 계시나요
당신은 어디에 계시나요폭염 속 철길을 걷는다돼다 나이 탓인가여름을 보내는 능소화가점점이 흩날려억울한 죽음들처럼눈 앞에 나뒹군다내 마음이 흔들린다멈출 수 없는 노동왜 이리 슬픈 세상인가꼭두새벽을 여는 청소노동자도 길거리에 사는 노점도급식일 노동자도 쿠팡 계약직도 알바도장기농성 해고자도이상기후에 가슴앓이하는농민도 소상공인도고달픈 하루를 보낸다산다는 게 아슬아슬하다누가 이들을 위해 함께 맞는 비가 되어울어줄 것인가고통 앞에 중립은 없다사람의 마을은 자비와 사랑 말만으로바뀌지 않는다능소화는 떨어져도떠나가지 않는 눈빛으로길 위에 새겨진다아픈 기억은 저장된다
2026.08.31 -
한 발 떼기에 목숨을 걸어라
한 발 떼기에 목숨을 걸어라자신을 돌아보고 싶을 때나는 저 산을 바라본다낯익은 길 딱 한 발 떼기학봉 서마지기 정상어머니 고향의 품같은 풍경추억 속에 또렷한 산무학산 자락에서 보낸유신독재 5공독재명박근혜 윤석열과 맞섰던 강고한 투쟁의 세월하지만 청산하지 못한적폐들 내란세력들 파쇼의 잔재는 남았어라자주 평등 평화의 길우리의 삶 속 사회대개혁이빛의 광장 약속이어라오늘도 농성을 이어가는노동자 민중들의 아우성은 기후재난처럼 끝없건만세상의 변화를 보고 싶다면나로부터 결단하고모두가 올바르게 잘사는노나메기 세상을 노래하며여럿이 함께 가자 우리
2026.08.31 -
가장 더운 여름을 보내며
가장 더운 여름을 보내며폭염 폭우 변덕스런 날벼 익어가는 들녘엔한들한들 코스모스파란 하늘엔 기러기떼풍경은 황홀하건만이 땅에 발붙이는 삶은여전히 벼랑 끝인가살아남기 위하여슬픔은 슬픔끼리 기대어희망을 외쳐 부른다기후재앙을 겪고 난 뒤끼륵끼륵 울며 날으는기러기는 내 마음 아는지멀고도 긴 길을웃으며 가자 하는가내일은 이윤보다 생명사람이 먼저인 세상행복한 노동이동녘 해처럼 떠오르기를가슴 깊이 새겨보아라
2026.08.30 -
나는 나답게 살고 싶다
나는 나답게 살고 싶다버려도 끝이 없더라언제부터인가하나둘씩 쌓인 것들막상 떠날 때 보니옷가지도 책들도짐이 되어 버렸구나법정 스님의 무소유가딱 들어맞았어라"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다른 한편무엇인가에얽매인다는 뜻이다"하지만 나의 시집은끝내 안고 간다홀가분하게해묵은 짐을 털고단순하고 평범하게 살며아픔으로 생명을소유하지 못하는 것을아쉬워했다는 그죽비삼타를 내리쳐라딱 어디서 왔는가 딱 어디로 가는가딱 삶과 죽음이 하나다버리고 갈 것만 남은세월이야 멀리 왔어도새롭게 시작하는삶의 길에서얽매여 살지 말자
2026.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