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5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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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릇을 어쩌면 좋냐
이 노릇을 어쩌면 좋냐이 가을로조차끝내 넘어오지 못하고떠나보내야 했던뭇 생명들이하얀 억새꽃으로피어난 듯꼭 돌아올 거야바람결에 속삭이는가논밭이 바다가말라 죽어간기후재난 여름으로부터올가을까지가장 깊은 한숨을내쉬는 사람들흘린 땀이가슴설레일 수확철에눈물로 얼룩졌구나함께 살자우린 아직 씨를 뿌려야할 곳이 많아라
10:43:07 -
뜨거운 태양을 쫒아 뜨겁게 걷고
뜨거운 태양을 쫒아 뜨겁게 걷고희망뚜벅이 길 위의 사진 한장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내겐 가장 빛나는 풍경이어라김진숙 고진수와 함께 부산에서 청와대까지 걷는 세종호텔 해고노동자 복직을위한 대장정에 오른 사람들물러설 수도 질 수도 없는노동자의 길에 서면시장파업투쟁 1780일 허진희 동지나란히 가며 연대하는 마음거의 탈진한 상태로 뚜벅뚜벅그래도 동지들이 천천히서울로 다가가고 있다는 소식함께 싸워 함께 이길 것이란버팀목같은 사랑이 보인다 여기저기서 동지들이 참가해서출발대오가 많아 든든하단다만신창이 ㅎㅎ 살려주세요 ㅎㅎ아픈 발 만지는 그녀에게아직 젊은데.. 까짓 이 정도야댓글을 다니 마냥 웃고 있더라지난 날 일반노조 서면시장지회시 한 편 써서 올린 기억도생생하게 되살아오는 이 가을자본의 세상은 왜 이리 잔인한가복..
2026.10.10 -
쪽방 화재는 왜 되풀이될까
쪽방 화재는 왜 되풀이될까풀벌레 소리만 요란한그 섬마을의 밤길어느 집 앞에 청사초롱이달려 별빛처럼 파르르 떨고 있었다누구의 슬픈 조등일까 휑하니 빈 상가집젊은 선생이 절올리고만원을 부조한 그때처럼노숙인 장애인이많이 산다는 쪽방촌 화재로 사람이 숨졌다는데문상가야 되지 않을까국정감사 난타전에 가려재개발 동네 화마를과연 뉘라서 애도할까일면식이 없어도찾아오는 마음들이점점 사라져가는 세태진보당 윤종오 국회의원영전에 하얀 국화꽃을 바치는 추모 논평이 고맙다빈곤사회 홀로 스러져가는가난한 이들 앞에서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어쩔 수 없는 일인가우리 사회의 인재 아닌가함께 살자는 외침이난 오늘도 간절해진다
2026.10.10 -
난 다르게 갔으면 좋겠습니다
난 다르게 갔으면 좋겠습니다설악산 첫 단풍 엊그제인데어느새 때가 되었다 세상 곳곳이 아프지만산은 상처꽃을 품어준다단풍 고운 북한산 지리산 추억의 풍경들이눈 앞에 새록새록한 날늦깎이 사랑 명자꽃과 둘이서가고 싶은 아릿따운 산그 능선 그 계곡으로홀가분하게 떠나 볼까이 산하의 비원서린 자취를두 사람의 가슴에 아로새기며 올라가 볼까지리산 칠암자 순례길 상선암에도 들러봐야지산사람의 꽃넋들휘휘 불어오는 바람소리로만나면 절 올려야지정지아 모닥불 특강도 들어야지저만치 작은 소망 하나촛불처럼 타오르는 가을 중턱에 서서 못 다 걸은 그 산들이그리워 이름을 불러보아라
2026.10.10 -
중생이 아프면 부처도 아프다
중생이 아프면 부처도 아프다인생길은 두번 다시 못오지만"다만 아는가, 알지 못함을"화두를 던지고 간 한 스님을좋은 곳으로 극락왕생을 비는49재를 치르는 봉은사명진 스님 숨결이 스며 있는 곳밝음은 다하지 않거늘남은 이들은 무엇을 할까법왕루에서 님을 위한행진곡을 주먹쥐고 부르며또 다른 명진은 죽 이어가니낮은 곳 고통이 있는 곳늘 함께 하였던 그의 뜻을내 가슴에 새기며 절올리노라서로에게 기대어 눈물흘려라이제 기일이면 마석 묘역에서새긴 돌 앞에 향불을 피우고참 따뜻하고 정많았던스님 우리 스님 명진 스님 영전 앞에 두손모아 고개 숙여 추모제를 지내며 기억하리라
2026.10.09 -
신영복 어깨동무체 아름답다
신영복 어깨동무체 아름답다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한까닭이란 무엇이었나백성을 가엾이 여겨서였을까양반 상놈으로 나뉜조선왕조 통치수단이지한자보다 푸대접받았어도한글은 그 시절에평민들의 의식을 깨우쳐민란은 더욱 불붙었지성삼문의 일화인즉얄리 얄리 얄랑셩 얄라리 얄라노래부르며 종이에 쓰여진목구멍 입술 모양을 본딴 기생 초향의 글자에 착안해농사꾼 아버지를 만나글자의 원리를 발견하게 됐다는 것이다오랜 세월이 흐르고외래어 신조어가 판치며남북한 언어조차 차이나지만그 당시 훈민정음 한글은 희소식이었다어떤 소리도 적을 수 있고쉽게 배울 수 있었으니우리의 글자야말로 세상에서으뜸가는 한글일진대부디 아끼고 사랑해야지
2026.10.08 -
길 위의 5년 청와대는 응답하라
길 위의 5년 청와대는 응답하라희망뚜벅이는 왜 걷는가요하늘감옥에서 지상으로 내려온 세종호텔 고진수 지부장해고노동자 복직을 위하여길을 걸으며 길이 되는 사람들까치가 우는 흐린 아침에는해가 뜨지 않아도 좋다가슴에 붉은 해가 솟을테니까그런 배짱으로 버텨야지세상이 아프고 나도 아프다 기쁜 소식들 대신 슬픈 날들이 이어져도우리가 함께 웃던추억들일랑 간직해 두자언제는 노동이 아름답고사람답게 산 적이 있었던가차가운 길바닥 광장에서옥상 고공 농성장에서빼앗긴 일터 그 자리에서하얀 벽 창살 속에서새날을 그리워하는 사람들한번쯤 돌아보아라연대의 손 내밀어 보자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고날고 싶어도 날 수 없는눈물흘리는 이들 그 얼마인가세상은 바뀌지 않았어라다같이 살자는 절박한 외침은어제도 오늘도 울린다무슨 인사를 건네야 할까광..
2026.10.08 -
어머니의 숨결 배여 있네
어머니의 숨결 배여 있네무청 시래기가 그립네인정 듬뿍 담긴 시락국을만들어 먹으면빈속 밥 한끼 든든하지반찬가게를 하던옛집 처마기둥에도매달려 있던내 추억 속의 남새무청 시래기에 오래도록 눈길이 머물고지금은 들리지 않는어머니의 숨결이오롯이 배여 나오는구나언젠가 문학행사에서오랫만에 맛보았던 시락국하 많은 사연들이깃들어 있을 줄이야예전에는 미처 몰랐어라도시살이를 접고흙내음 섞인 풀향기가폴폴 풍겨오는해당화 시인의 거처에서텃밭을 일구고몸살림을 하는 그날이어서 찾아오라고사노라면 노래부르는이내 심사를 뉘 알랴마는저 무청 시래기가내 가슴 속에 간직한향수를 일깨우는구나
2026.10.07 -
노을빛 그리움이 타네
노을빛 그리움이 타네붉은 노을 일렁이면내 그리운 사람아바람재 길 위에나뭇잎들 흩날려도웃음지며 돌아보는추억은 오래도록 남아고갯마루에 서서내 사랑을 부르노라감천골 안개 자욱해도함께 노래를 부르고달빛 아래 나란히 걸은그날이 못내 아쉬워쌀재에 노을이 지면내 그리운 사람아손짓하면 달려올 듯못 잊을 그 얼굴이여
2026.10.06 -
옛같이 안개만이 서렸구나
옛같이 안개만이 서렸구나사람이란 무엇으로 사는가그리운 산 지리산으로달려간다 빗점골을 거쳐벽소령 가던 그날처럼맺힌 한을 풀 길 없는아픈 역사의 산길을 걷는다휘영청 밝은 보름달은뜨지 않아도 좋다이 산을 찾는 이들의가슴 속에 환히 뜰테니까높은 산 깊은 골을 소리치며흘러내리는 그 계곡가에서국화꽃 한송이 놓는다남부군 이현상 선생 최순희 문화지도원그 자리에 술 한잔 붓는다지리산 아흔아홉구비녹슬은 해방구에 절 올린다산죽을 한줌 꺾어전사들의 영전에 바친다추모하고 기억하는 73주기지리산에 풍운이 일어기러기떼 흩어지니빗점골 최후격전지를 찾아이현상 사령부트에서추모제를 지내는 마음들아 아 그 옛날 꿈을 안고 희망안고 한마디 말도 없이쓰러져 간 푸른 님아지리산곡 노래를 부른다
2026.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