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5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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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숨결 배여 있네
어머니의 숨결 배여 있네무청 시래기가 그립네인정 듬뿍 담긴 시락국을만들어 먹으면빈속 밥 한끼 든든하지반찬가게를 하던옛집 처마기둥에도매달려 있던내 추억 속의 남새무청 시래기에 오래도록 눈길이 머물고지금은 들리지 않는어머니의 숨결이오롯이 배여 나오는구나언젠가 문학행사에서오랫만에 맛보았던 시락국하 많은 사연들이깃들어 있을 줄이야예전에는 미처 몰랐어라도시살이를 접고흙내음 섞인 풀향기가폴폴 풍겨오는해당화 시인의 거처에서텃밭을 일구고몸살림을 하는 그날이어서 찾아오라고사노라면 노래부르는이내 심사를 뉘 알랴마는저 무청 시래기가내 가슴 속에 간직한향수를 일깨우는구나
07:20:03 -
노을빛 그리움이 타네
노을빛 그리움이 타네붉은 노을 일렁이면내 그리운 사람아바람재 길 위에나뭇잎들 흩날려도웃음지며 돌아보는추억은 오래도록 남아고갯마루에 서서내 사랑을 부르노라감천골 안개 자욱해도함께 노래를 부르고달빛 아래 나란히 걸은그날이 못내 아쉬워쌀재에 노을이 지면내 그리운 사람아손짓하면 달려올 듯못 잊을 그 얼굴이여
2026.10.06 -
옛같이 안개만이 서렸구나
옛같이 안개만이 서렸구나사람이란 무엇으로 사는가그리운 산 지리산으로달려간다 빗점골을 거쳐벽소령 가던 그날처럼맺힌 한을 풀 길 없는아픈 역사의 산길을 걷는다휘영청 밝은 보름달은뜨지 않아도 좋다이 산을 찾는 이들의가슴 속에 환히 뜰테니까높은 산 깊은 골을 소리치며흘러내리는 그 계곡가에서국화꽃 한송이 놓는다남부군 이현상 선생 최순희 문화지도원그 자리에 술 한잔 붓는다지리산 아흔아홉구비녹슬은 해방구에 절 올린다산죽을 한줌 꺾어전사들의 영전에 바친다추모하고 기억하는 73주기지리산에 풍운이 일어기러기떼 흩어지니빗점골 최후격전지를 찾아이현상 사령부트에서추모제를 지내는 마음들아 아 그 옛날 꿈을 안고 희망안고 한마디 말도 없이쓰러져 간 푸른 님아지리산곡 노래를 부른다
2026.10.06 -
지하도서 잔다고 했다
지하도서 잔다고 했다첫 만남의 한 마디가"밥 있습니까"이다굳은 살 상처가 뒤섞인 손의 사내에게밥은 하늘이고마음의 평화였다타다 남은 담배 술병 허름한 차림새눈빛에 생기가 돈다용접일에 다치고일자리 끊긴길 위의 한 사람아무도 기대할 곳 없는절망이 짓누를 때밥 한 그릇의 무게가누군가 자신을기억한다는 희망을품는 일이었다한끼 밥의 소중함을잃어가는 세상마주 앉아 밥을 먹는 의미를 돌아보는그 말은 나를오래도록 붙잡았다저문네라고도 불리는어느 사제의가장 낮은 자리에서가장 작은 행동에서써서 올린 밥집 일기가나를 울리게 한다
2026.10.05 -
가을 엽서 한장 써 부치며
가을 엽서 한장 써 부치며억만겁을 빛났을 저 달오늘 내 창 밖에 떴네못잊어 그리운 얼굴처럼숱한 밤을 하얗게 새우는창살 속의 양심수들굴하지 않는 신심인가정화수 떠 놓고 기원하던어머니의 사랑으로간절히 타는 마음이여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은오늘도 계속되는가그렇게 빛은 살아 있네
2026.10.05 -
기억할께요 당신의 그 사랑
기억할께요 당신의 그 사랑부락산에 떠오르는 해처럼나의 손을 잡아준 그대환한 얼굴로 노래를 부르던 그대의 사랑은 진심이라살면서 힘든 날 눈물흘릴 때같이 울어주던 그 사람할 일 많고 한많은 이곳에서꼭 필요한 그를 가졌는가자기 중심이 아닌 주민 중심주민이 부른다면 달려와화답하고 실천하던 정치인보면 볼수록 감동이었네가장 낮은 곳에서 눈 맞추는섬김의 정치 따뜻한 진보하늘빛 닮은 든든한 우리 편함께 손잡고 달려가보자정치는 말이 아닌 그 사람이 서 있는 자리로 증명된다가장 아픈 곳에 서 있는 김재연 그 사랑이 그립네
2026.10.04 -
깊은 산 맑은 계곡에서
깊은 산 맑은 계곡가에서이른 아침 길을 달려와이제서야 보았네어제는 남산제일봉아찔한 철계단을 올랐고오늘은 가야산 소리길우리 함께 걷는구나깊고도 긴 홍류동 계곡논고동 살아 있는벼논들을 지나죽 따라 올라가며 첫 만남에서 나는 무엇을보았고 깨우쳤는가뭇 생명의 소리 들리던해인사 들머리숱한 이들의 숨결이비원처럼 스몄네꽃이 떨어지는 소 낙화담오래 머물고 싶었어라가을빛 물드는 나뭇잎을스치는 바람소리경이로운 이 순례길천고의 긴 세월아픈 역사의 상처일랑어루만져 주는가우리 맺었던 인연인 양길손을 반겨 맞아주는아름다운 명소합천 가야산 소리길이여홍류동 계곡에서내 마음도 붉게 타네
2026.10.03 -
나의 길을 사랑하게 되었네
나의 길을 사랑하게 되었네나는 누구와 함께 하는가폭력과 차별 속에 고통받고 가난한 사람들해방을 위하여 자신을 던져 보았는가철조망에 둘러싸인기나긴 예속의 세월을 떨쳐버리고 자주의 길로내달려 보았는가상처꽃이 피고 지던시대의 아픔을 보듬어 안고나의 삶도 나의 노래도시작되었지 않은가강단에서 책상에서 쓴시가 어찌 울림이 있으랴때로 갇히고 짤려도굴하지 않았던 젊은 날산전수전을 겪은 뒤에야민족작가 민중시인문예일꾼의 초소가 어딘지늦깎이로 깨우쳤어라희망을 향해 딱 한발떼기간절한 그 마음 하나가멀고 험한 길 웃으며 가자던나로부터 결단이리니불가능한 꿈을 꾸자삶도 투쟁도 긴 호흡이다누가 알아주지 않을지라도함께 하라 서로 사랑하라
2026.10.03 -
오늘 우리는 이기는 거라고
오늘 우리는 이기는 거라고 영화 한 편이내겐 박정희 시대를소환하게 만드는구나육여사 저격사건사회부 기자의 추적정쟁까으로 번진 옛 기억죽은 자 말이 없어도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독재자의 역사가생생히 살아오는 시월우린 잊고 살지 않았는가무수한 탄압 죽음들진상은 해원이 되었는가상처꽃은 남모르게과거도 현재도 피어나건만풀지 못한 한들은내 가슴에 맺혀 있네10.18 부마민주항쟁에서10.26 거사까지숨가빴던 세월 속에서피의 교훈을 새겨라이름도 남김없이 싸웠던민중들의 항쟁 그날을기억하고 다짐하라흐르는 영상 하나하나가산 교과서였거니아픈 자취를 돌아보네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외려 흥행이 된 이 영화 빛의 광장이 아니랴우리 서로 키세스가 되자
2026.10.02 -
할매의 눈물 할매의 분노
할매의 눈물 할매의 분노언놈이 씨부리도 탈핵이탈송전탑이 미래다 외치던목소리가 쟁쟁하다그때 밀양은 전쟁터였지765KV 송전탑땜에한전 정부 공권력까지화악산 마을로 쳐들어 와 난리였지8년째 계속된 항전의 나날주민들 결의가 처절히나를 울리던 그 밤전국의 초고압 송전탑이 3만9천개라건만1700기 더 짓는다지서울 경기에서 먼 곳에서 끌어오는 송전탑어찌 밀양만의 일이랴우리 다니는 동네 뒷산도 논밭들도 지나가거늘주민들의 삶은전자파 위협을 당하지당장 밀양 송전탑 없어도전력대란 발생 않거늘고장률 40%라는 불안한 원전 전기를 서울 수도권으로 공급하려아름다운 밀양을평생 농사지으며 일구던저 생명의 땅을 파괴해야 했단 말인가경북 월성 강원 홍천전남 영광 경남 하동 등 내 이웃들의 삶터를온몸으로 지켜내는 일이평화요 정의요 희망이..
2026.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