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6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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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품은 오늘을 노래하다
내일을 품은 오늘을 노래하다 잠 못 드는 비내리는 새벽녘 그녀의 새 음반 노래를 USB로 듣는다 노랫말 하나 곡 하나 모두 깊은 산 옹달샘처럼 해맑은 목소리가 흐른다 여리지만 질기고 낮지만 야무진 우위영 가수의 올곧은 심지가 노래 속에 배여 있다 늙으신 어머니를 돌보면서 작곡했다니 놀라워라 격동의 시대를 겪은 사람들에게 가볍게 흘려 들을 수 없는 상처꽃의 아픈 사연들은 민중의 역사이거늘 기타소리의 애절한 선율들이 그녀의 슬픈 마음들이 빗소리 울리며 산천을 적셔 주어라 나직이 시를 읊조리듯이 노래하는 민중가수 부르기 어렵다는 신청곡 굽이치는 임진강 그 노래만큼 "어린 소녀" "오월 운주사" "봄바람 불면" "이 세상 어디에도 그대" "진달래" "고향 고맙다" "영등포행 열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등등 이후 ..
2023.05.28 -
추락하는 것이 어디 민생뿐이랴
추락하는 것이 어디 민생뿐이랴 출산율 1%도 안되는 이 나라 70대 노인네뿐인 고향마을 석탄일 공양미 올릴 이가 없다는 절집의 한 스님 탄식이 예사롭지 않게 들리는구나 취업도 가정을 꾸려 나가기도 미래도 불확실한 사회 탓이런가 체감 경기는 위기이건만 호전될 거란 공염불만 하니 각자도생이 살 길이란 말인가 중국도 러시아도 수출길 막히면 경제 위기는 더 심해지거늘 한미일 삼각동맹이요 G7 회담이요 내세우면서 전쟁 위기를 부추기고 있는가 공장 생산량도 줄인다 하고 일자리는 점점 사라진다는데 자영업인들 장사가 될까 IMF때보다 추락하는 민생경제 어디 출산율 하나뿐이랴 허리띠를 졸라맨들 나아질까 가짜뉴스로 눈가리는 정부당국 말을 누가 믿겠나 퇴진이 평화고 살 길이란 시국촛불의 분노가 타는구나
2023.05.24 -
꽃처럼 연인처럼 아껴주리라
꽃처럼 연인처럼 아껴주리라 사월 초파일 내 생일에 맞춰서 둘도 없는 선물이 왔다 민중가수 우위영 애지중지할 음반이 해당화 시인에게로 안겼다 국회에서 자전거 타던 명랑한 그녀가 생각난다 고난의 시간 이후 더 강해져 봄바람처럼 우리 곁으로 돌아와 콘서트를 연다 희망의 파랑새를 목놓아 부르며 굽이치는 임진강을 절절히 소리쳐 부르던 노래꾼 지금 우위영 바람이 불고 있다 투쟁의 거리에서 숱하게 불려졌던 민중가요 항쟁의 봄 촛불항쟁 그 간절한 소망과 분노가 그녀의 애틋한 목소리 속에 알알이 맺혀 있다 민중이 부른다면 오늘도 사랑하는 이들에게로 달려가는 우리시대의 가수를 꽃처럼 연인처럼 아껴주리라
2023.05.23 -
누구를 위해 작동하는 세상인가
누구를 위해 작동하는 세상인가 감옥으로부터의 편지를 읽으며 옥중에서도 분노에 휩쌓인 민주노점상연합 최영찬 위원장 절절한 심정이 가슴을 쳐라 노점은 가난한 이들이 먹고 살기 위한 유일한 생계수단 엄연한 직업 중 하나이건만 강제철거 생존권 박탈에 항의하다가 그는 구속되었다 어떤 사람은 목숨을 끊는 사회적 타살이 자행되었다 노동자 농민 도시빈민을 옥죄는 반민중의 세월 얼마던가 가난한 노점상을 쓰레기로 표현한 막말구청장도 있을 정도다 공권력의 폭력 불법행위는 두고 생존을 위해 저항한 이들에게 책임을 묻고 구속시키는 무전유죄 가혹한 현실이다 민생3법은 국회 계류중 생계보호특별법은 간데없어라 최위원장은 옥중투쟁 기간 같은 방 수용자들과 세상 돌아가는 뉴스를 나누면서 그는 민중이 가져야 할 자세 진실이 무엇인지 알리..
2023.05.20 -
상자텃밭에도 봄비는 내리고
상자텃밭에도 봄비는 내리고 바닷가에 살면 고둥도 잡고 파래도 뜯어다 쓰련만 도시살이 흙 만지기가 어려워 담 아래 상자텃밭이라도 호미로 일구며 가꾸는 명자꽃 아낙 심사를 뉘 알랴 상추 머구 쪽파 고추 민들레 남새들 수확하니 찬거리가 쏠쏠하더라 곳곳에 빈집 빈땅이 보이건만 공동체텃밭은 귀하고 테두리만 쳐 놓았더구나 고물가에 장보기도 겁난다니 손수 길러서 먹겠다는 저 도시농업에 깃든 마음이 어디 찬거리뿐이랴 농사꾼의 딸 향수가 아니랴 더위를 식혀 주는 봄비 내리는 해당화 시인의 거처에 상자텃밭 남새들이 젖는다
2023.05.18 -
이대로는 살 수 없지 않습니까
이대로는 살 수 없지 않습니까 과연 누가 서민들의 삶을 무너뜨리고 있는가 이러다간 등골이 휘겠구나 3고시대 전기 가스마저 또 올랐다니 어찌 살아갈까 애꿎은 서민들 쥐어짜고 재벌 특혜 퍼주는 거꾸로 가는 불평등 세상 소상공인들 장사하기도 공장들 가동하기도 더 힘겨워질 지경이건만 에너지를 펑펑 쓴 재벌기업 부유층에겐 왜 요금을 인상하질 않는가 빚더미 한전 공기업은 500억 저금리 사내대출에 상여금 잔치 벌이거늘 한전 적자 핑계로 서민 주머니 털어가지 말라 독촉장이라도 날라올까 벌써부터 걱정태산 서민들은 생계를 잇기도 위태로워라 지난 겨울엔 난방비 폭탄 올 여름엔 냉방비 폭탄 한숨과 분노가 터지는구나
2023.05.17 -
오월광주여 영원하라
오월 광주여 영원하라 해마다 오월이 오면 광주여 영원하라 목놓아 외쳐 부르노라 80년 분노의 거리 함께 싸웠던 금남로 내 젊은 날도 고스란히 남아 있다 총탄에 뚫린 자욱들 아직도 지워지지 않고 핏빛 꽃잎이 생각나 저 학살 원흉들을 난 용서할 수 없어라 교단에서 해직됐지만 시는 살아 남았다 지금도 망월동에 가면 님을 위한 행진곡을 오월꽃 영전에 바치리 철쭉꽃이 붉게 핀 슬픈 이 산하여 사람사는 세상 그날까지 항쟁은 끝나지 않았다
2023.05.15 -
아구축제에 띄우는 내 마음 하나
아구축제에 띄우는 내 마음 하나 항구도시 마산에 가면 아구가 있다 1960년 뱃사람이 잡아온 못생긴 아구를 술 안주로 요리해 내놓았던 아구찜이 일미라 해마다 아구데이가 오면 상인 시민들이 한데 어우러져 아구축제를 여니 얼쑤 좋다 문화관광 음식 테마거리 오동동 아구찜거리 신명났구나 코로나 3년 고생 끝에 모처럼 축제분위기였어라 3고시대 체감경기는 힘들어도 오늘만큼은 기를 살리고 상권도 활성화시켜 보리라 풍물소리와 함께 막을 올렸네 누구보다 상권을 실감할 김상수 오동동상인연합회 회장 개회사를 듣고 있자니 중소상인들이 발벗고 나서서 아구축제를 연 그 심정이 꼭 상권회복 내 마음 같더라 향토음식 한 가지가 우리 고장의 맛을 널리 알려내고 전통시장을 살릴 수 있다면 민주성지 마산은 더욱 빛나리 아구찜이 좋아 노래..
2023.05.13 -
모심기 철 울 엄니들 그렇게 살았다
모심기 철 울 엄니들 그렇게 살았다 고양이 손도 빌린다는 모심기 철 논뚝에서 젖먹이는 엄니 쌀농사가 그만큼 소중했기에 농삿일 앞에 당당히 일했다 북녘 농촌도 모심기가 한창이련만 통일농업 꿈은 아직도 먼가 우리농업 지키는 이 땅 농사꾼들 분통터지는 살농의 세월 농민에게 국가는 존재하는가 의무격리 양곡법도 거부 시장논리에 맡기자는 윤석열 정부 벼 말고 딴 작물을 심으란다 식량자급률 23%인데 쌀 빼고 나면 얼마나 될 것인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 날로 심각해지는 기후위기 식량안보를 위협하거늘 한국인 밥상마저 내주자는 건가 수입개방이 과연 밥먹여 줄까 이러다간 모심기도 그리운 시절 추억이 될지 몰라라 농민가 울려퍼지는 들녘 또 아스팔트농사를 지어야 하는가 사돈이 와서 일 거들었다는 모심기 철 저 사진 한장에 깃..
2023.05.12 -
여수산단으로 희망버스여 달려가자
여수산단으로 희망버스여 달려가자 그들은 왜 고공으로 올라가야 했는가 난쏘공처럼 저 높은 곳으로 저장탱크 위에서 배수진을 친 채 마지막 싸움을 결의한 노동자 전라도 여수산단에서 들려온 속보여 검은 분진을 뒤집어 쓰고 일해도 10년차 일당이 7만원! 한달 초과근무 100시간! 얼마나 가슴에 사무친 세월이었을까 살아도 살아 있는 것이 아니었던 노예의 삶을 거부하고 노동조합을 만들고서야 종업원이 아닌 노동자가 되었다는 깨달음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투쟁이여 연매출 100조 최대 규모 여수산단 어찌하여 인도의 다국적 기업 비를라카본코리아 회사는 가장 열악한 환경 가장 낮은 임금으로 한국인들을 부려먹는단 말인가 3월3일 파업에 돌입한 하청지회 노동자들 수개월간 단체교섭을 진행했지만 대체인력 고용 조롱만 할 뿐 자본의..
2023.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