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노래를 다시 불러본다

2024. 7. 22. 20:05<사람 사이에도 꽃이 핀다>

 

그의 노래를 다시 불러본다
 
 
떠나가는구나 하나 둘
아침이슬 상록수
공장의 불빛 김민기 가객
우리의 70년대도
이렇게 저물어 가는가
최루탄 자욱한 거리
목놓아 불렀던 노래여
오월광주 '찢어진 기폭'을
숨죽여 읽을 때처럼
그의 노래 테이프를 듣고
시상을 가다듬으며
투쟁의 날을 기약하던
젊은 날 한 시대가
봉우리를 넘어가는구나
죽어도 죽은 것이
아닐지니 참사람이여
어두운 시절
희망을 안겨 주었던
저항의 노래는
타는 가슴 속에 거리에
살아 불려지리니
빛나는 별이 되소서
노동의 대지 위에
붉게 타오르는 태양처럼
온누리를 비추소서
구비구비 고개 넘어
천리길 굽이쳐 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