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에 평화가 올 때까지

2024. 7. 21. 21:55<사람 사이에도 꽃이 핀다>

 

강정마을에 평화가 올 때까지
 
 
한 사제가 미사를 올린다
생명평화 강정마을
노란 깃발을 세워 놓고
길바닥 농성장에서
이 땅의 평화를 위하여
미 해군기지 반대
시국미사를 거행하는구나
언젠가 경찰의 미사 침탈로
성체가 짓밟히던 날
문정현 신부가
부서진 그리스도의 몸을
보듬고 눈물흘리던
그날 아픈 기억이 생생하다
제주 구럼비 바위 습지
해안 생태계를 지키려고
철조망을 넘어 외치던
활동가의 모습도 떠오른다
사드반대 소성리처럼
오래 된 끈질긴 싸움이다
"교회 밖으로 나서라"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씀이
내 귓가에 쟁쟁하다
화려하게 꾸미지 않아도
주민 신자가 모여
생명평화 미사를 거행하는
천막성당은 빛나라
묵주기도를 바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