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누가 보라고 예서 피던가
2024. 7. 18. 14:23ㆍ<사람 사이에도 꽃이 핀다>
그 누가 보라고 예서 피던가
비내리는 텃밭가에 피어난
도라지꽃이 반가워라
장마철 극한기후 다 이겨내고
노동의 대지 위에
보랏빛 꽃을 키워냈구나
이른 아침에 문을 열면
마주치는 환한 얼굴
보기만 해도 좋은 텃밭 하나
상추 깻잎 3배 오른
물가고에 우린 길러 먹으니
소소한 행복 아니랴
더 이상 잃을 것도 없는
가난한 시인에게
그 누가 보라고 예서 피던가
심심산골 아니어도
작은 텃밭에 뿌리내린 꽃
오미란의 예술영화
도라지꽃 노래가 들려오는 듯
잘나도 못나도
자기 고향이 제일인 것처럼
억센 삶 도라지꽃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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