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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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우리를 위해 핀다
꽃은 우리를 위해 핀다 텃밭가에 핀 노란 꽃폭염 속에서도용케 살아서 만나는구나평화가 깃들인 듯 오이꽃 하나 피었어라그냥 가만히보기만 해도 좋은여름꽃이 아름답다 덥고 힘든 이 불황기에사랑의 손길을내미는 풍경처럼든든한 우리 편이다
2024.06.14 -
노점상은 정리의 대상이 아니다
노점상은 정리의 대상이 아니다 산에 들에 피는 꽃도 곱지만길가에 뿌리내려 피는억센 민들레꽃이 애틋하여라왠지 벼랑 끝으로 내몰린삶들이 선택한 노점일같아 눈물젖은 빵을 먹어본 자만이서러움을 안다는 것처럼단속 폭행 철거 구속 과태료잔인한 세월을 기억하는 이 선거철이면 노점 먹방하던그런 정치인 아니라노점상 생계보호 특별법 제정함께 외쳐주고 싸워주는진보정치인이 절실한 오늘 6.13 정신계승 전국노점상대회민주노련 깃발이여 휘날려라자신의 생존권을 위해당당히 싸우시라 승리하시라 어떻게든 먹고 살아보겠다는노점들을 돕지는 못할망정특사경이 웬말이며노점상도 국민이고 상인인데죽으라 죽으라고 하는가 어찌하여 범죄자 취급하는가아흔이 되도록 땀흘려길거리 장삿일 하는 분들비바람 속에 피는 꽃이어라
2024.06.13 -
반격의 노래여 내 가슴은 뛴다
반격의 노래여 내 가슴은 뛴다 전 전선에서 반격이 시작됐다6월항쟁 기념식에서울려퍼진 진보대학생넷"반격" 분노의 몸짓이내 가슴을 뛰게 만드는구나흔들리는 민주주의 오염된 바다사제단의 시국미사처럼이제는 퇴진이다온누리에 외쳐 부르는구나6월 서해 5도 접경지역포성울릴 전쟁위기를 막자고반전의 시위를 펼치는구나87년 그날 청년학생들얼마나 가열찼던 투쟁이었던가박종철 이한열 열사못다 한 싸움 못다 이룬 약속뜻을 이어가는 청춘들노동자 농민 서민 우리는이 자리에서 하나로 뭉쳤어라대북전단의 배후 미국도자주의 외침을 막지 못하리폭풍 휘몰아치는 날하나된 우리가 달려간다풀잎처럼 파도처럼 다시 일어나 시대의 어둠을 넘어반격의 노래를 부르며어깨를 걸고 함께 행진하리라해방술잔을 높이 들어6월항쟁 승리의 날 보리라
2024.06.12 -
절망은 절망을 반성하지 않는다
절망은 절망을 반성하지 않는다 저기 수평선 너머로 먹구름밀려드는 냉전의 섬뇌성번개가 치고 캄캄한이 강산은 불안하다불시에 사이렌이 울려퍼지면군은 비상근무에 들고긴장한 접경지역 주민들은어디로 피신할까서해 연평도 백령도 섬들은살풍경으로 변하지강대강 대결은 날카롭고임의의 시각 포성이울리고 미사일이 쏟아질지위기의 순간을 살지국지전일까 전면전일까전술핵은 사용할까불바다를 피할 수만 있다면피하고 싶은 마음이야호전광들 빼고평화를 간절히 바라거늘돌아갈 수 없는 길죽음의 전주곡이 시작됐는가이 사이에 깨문희망 하나도 사라질까부다
2024.06.11 -
끝나지 않은 오월에서 유월로
끝나지 않은 오월에서 유월로 6월항쟁 그날이 돌아왔다마산경찰서 앞에서6.29 선언 뉴스를 듣고우린 환호성을 터트렸지 80년 오월에서 87년 유월로학살자를 단죄한 듯거침없이 어깨를 걸었어라 그동안 강산이 몇 차례 돌고정권이 바뀌었지만건드릴 수 없는 역린미 제국 손바닥 안이었지 미 항모가 광주시민을 구하러한국으로 달려왔던가자주없이 민주없다 역사여 미 패권도 저물어 가는 오늘전쟁을 반대한다이제는 탄핵이다분노의 행진이 펼쳐진다 6월항쟁 그날처럼 내가 외칠구호는 과연 무엇인가찢겨진 산하에 묻고 싶다
2024.06.09 -
그렇게 다랭이논이 사라지나
그렇게 다랭이논이 사라지나 지리산 넉넉한 품에는다랭이논도 산다어느날 숲들이 파헤쳐지고나무들이 잘려나가는비명소리가 터져 나오면문을 박차고 뛰어나가난 외치고 싶더라 역사의 산 생명의 산지리산을 그대로 두라고초록걸음 사람들도환경운동가 최병성 목사도걷는 길 외롭지 않도록힘 보태고 싶더라 1200억 혈세를 들여아름다운 다랭이논을 메꿔정원 캠핑장 골프장귀촌 임대주택을 만들면지방소멸을 막을까온 나라 산이 몸살이다온통 미쳐 돌아간다
2024.06.07 -
누가 노동해방을 검열하는가
누가 노동해방을 검열하는가 걸개그림 참 오랫만이구나노동의 땀방울이이슬처럼 영롱하게 빛나는수출자유지역 노동자의인간답게 살고 싶다고 외쳤던그날의 분노와 추억이아로새겨진 작품이거늘웬 검열 철거란 말인가 전시전에서예술작품에서마저노동의 역사를 지우라 하나집회때면 벽에 내걸렸던노동해방의 깃발이여일터에서 거리에서어깨걸고 싸웠던 함성이 되살아투쟁가를 부르노라 열사들 투혼이 서린 마창노련87년 노동자대투쟁 기억을누가 잊으라 하는가왜 노동자 걸개그림만하얀 천으로 가려 놓았는가국가산단 50년이 부끄러워라철지난 블랙리스트노동해방을 검열하지 말라
2024.06.05 -
텃밭에 물 주는 풍경을 보면서
텃밭에 물 주는 풍경을 보면서 아침에 일어나면 텃밭에서물 주는 게 낙인 당신강물은 훌러야 하는 것처럼소중한 일이겠건만 요즘 산들강 바다 뭇 생명까지사라질지 모르는 기후위기가언뜻 생각켜 착잡하더라이러다 새백년이 오기 전에사막화가 가속화된다면 생태계도 삶도 위태롭거늘산들을 깎고 나무들을 베어농경지를 늘리고골프장 케이블카 만들고 나면마실 물조차 귀해지지 온난화 탓에 해안가 침식은계속되고 핵 오염수로생명의 바다도 신음하고 있지자칫 물의 전쟁이 터질라 여기 동네 공터 작은 텃밭에남새들 목마를까 봐물 주며 가꾸는 풍경 하나소소한 행복마저곁에서 사라지기 전에 2050년이면 땅이 푸석해지는지구 사막화 함께 풀자돌이킬 수 없는 그날땅을 치고 후회해도 늦으리
2024.06.02 -
생이란 무엇인가 누가 물으면
생이란 무엇인가 누가 물으면 아침 저녁으로 읽기 위하여김남주 시인이 번역한브레히트 시편들이 떠올라라나치 하 좌파 작가였던 그 망명시절 인간의 모든 행복은다른 사람의 행복에 달려 있다는의미심장한 말을 남겼어라맑스주의 시인은 가고 없어도 생이 짧은들 누가 탓하랴마지막 순간에 뒤돌아볼 때웃으며 추억할 지난 날우리는 과연 간직하고 있는가 찢겨진 산하 세상을 바꾸자처절히 외친 숱한 사람들고난을 이긴 이들이 있었기에민중의 역사는 전진하는 것 세월이 멀리 흘러갈지라도훗날의 이정표가 될그들의 이름과 걸어온 한길은밤하늘 별처럼 빛나리라
2024.06.01 -
그들에게는 먼 나라의 이야기였다
그들에게는 먼 나라의 이야기였다 그는 왜 노역장으로 가야 했을까신음하는 지구 기후위기 시대박종권 기후위기비상행동 대표터널 입구에 쓴 "기후위기"네 글자가 왜 범죄인가 얼마나 절박한 외침이었으면누구도 선뜻 나서지 않는 길에서그는 타는 목마름으로만방에 알리고 싶었을 터이다 말로만 요란한 속빈 기후대책탈원전 탈석탄은 거꾸로 돌건만전혀 도움도 주지 않고막아달라는 목소리도 외면하는정부는 대체 무어란 말인가 2년 동안 경찰 검찰 판사 검사에게기후위기 실상을 알렸지만그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다그들에게는 먼 나라의 이야기였다 유죄 선고 벌금 10만원 판결에그는 기쁜 마음으로불복종 저항을 선언하며이틀간 노역장 유치를 선택했다 우리시대의 기후환경운동가박종권 대표는 항의의 뜻으로"기후외침은 무죄"손팻말을 들고 검찰청 앞에..
2024.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