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빛 속 산중 텃밭에서

2025. 3. 12. 19:16<사람 사이에도 꽃이 핀다>

봄빛 속 산중 텃밭에서

때가 됐다 갈아 엎자
겨우내 언 땅
봄빛 속에 텃밭을
어디 이뿐이랴
계엄 내란 살풍경도
함께 걷어내야지

길섶의 냉이를 캐다가
된장국 끓이고
새싹들 쑥쑥 크는
산중 텃밭 하나
뭇 생명들의 신비가
자못 경이로운 날

키세스 응원봉처럼
반짝이는 봄빛이
온누리에 퍼져
절망 속의 이웃들에게
고루 비추기를
간절히 소망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