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926)
-
떠나와도 고마워요 지리산
떠나와도 고마워요 지리산 지리산은 안녕들 한가봉우리마다 어린 산기운물소리는 세차고함께 올랐던 추억은새록새록하건만 케이블카가 들어서면이름없는 뭇 생명들평화는 깨지고새는 울지만 눈물을볼 수가 없어라 아흔아홉 구비 능선은바람은 불지만얼굴을 볼 수 없고꽃은 피지만향기를 감추어라 생명평화의 깃발 들고"지리산이 아프면우리도 아프다!"현수막 펼치는 풍경 하나초록걸음 한걸음 더불어삶을 향한 마음들애타는 그리움이런가저들 패악질에고운 산천이더럽혀지지 않기를 우리 아름다웠던 날들더이상 잃지 않기를두손 모으며발자욱 서린 길 위에서아픔이 스쳐 가는가
2024.06.28 -
사람 사이에도 꽃이 핀다
사람 사이에도 꽃이 핀다 그분이 고백했다내가 사랑이머리에서 가슴으로내려오는데칠십 년 걸렸다오고 김수환 추기경의"남은 세월이 얼마나 된다고"깨우침의 싯구이자미사 강론이어라기도하시라한줄기 빛이라오사랑하시라자기낮춤이 선행된다오나누며 살다 가자고한평생을 정리해 두었더라살아갈 날을 노래하며사람 사이에도꽃이 핀다는 한마디를묵상하는 시간지혜로운 이물이 가득찬 연못같거늘그분의 말씀이삶의 수행이어라
2024.06.26 -
또 다시 발생한 비극 앞에서
또 다시 발생한 비극 앞에서 전쟁같은 노동판이런가오늘은 공장참사화성 일차전지 아리셀에서화재 폭발 사고구나사상사 30명 더외국인근로자 다수 산재 문제를 말할 때면자본의 눈치를 살피더니터질 게 터진 것인가중대재해법조차유명무실했단 말인가 진짜 눈치봐야 할 일들더 많이 더 자주불행이 되풀이되건만또 다시 산재사고를 접하니애타는 가족들 동료들그 심정을 어이하랴 살기 위해 출근한 일터갑작스런 죽음을왜 맞아야 한단 말이더냐끔찍한 비극 앞에서분노를 참을 수 없어라
2024.06.24 -
가자 자랑스런 노동자의 길
가자 자랑스런 노동자의 길 이렇게 웃을 수 있기를빗 속을 뚫고 외친우리의 요구가 승리하는 날이 기쁜 순간을위하여 잔을 들어라땀흘려 일하는 모든 이들타는 가슴에 부는희망의 바람을 보았는가울고 아팠던 긴 세월함께 떨쳐 버리고노동이 아름다운 세상을위하여 잔을 들어라우리의 대열이파도처럼 행진해 가는 날이렇게 웃을 수 있기를
2024.06.23 -
엄마의 눈물은 언제나 멈출까요
엄마의 눈물은 언제나 멈출까요 얼마 전 발달장애인 일가족이생활고와 장애를 비관목숨을 끊었단 소식을 듣고그런가 보다 넘어갔어라 어제는 폭염 속 아스팔트에서오체투지 시위 행진을펼치는 장애인연대 부모들사진이 뉴스에 실렸다또 그런가 보다 넘어갔어라 살면서 무심히 지나치는 일들죽음도 참사도 무감각해진서글픈 땅이 무서워라우리는 왜 이들을 외면하는가 발달장애 차별을 멈춰 목소리도귀막고 복지예산도 삭감돌봄도 가족 지원도 없는 국가3년 이내 59.8% 가족이자살한다는 통계 충격이어라 삶의 벼랑 끝으로 내몰린 그들되풀이되는 억울한 죽음나와 내 가족의 죽음이 아닐런지바꿔 생각해 보면 어떨까 또 다른 비극을 사회적 참사를막기 위하여 우리는"발달" "장애" "참사" "멈춰"구호를 함께 외치며오체투지 행진을 응원할 일이다
2024.06.21 -
경남도민일보 독자시 "반격의 노래여 내 가슴은 뛴다"^^
경남도민일보에 잊지 못할 6월항쟁 독자시를 투고했다.87년 6월항쟁은 현재진행형이다.부마항쟁 광주항쟁을 계승한 전국민항쟁이다.7,8,9 노동자대투쟁과 조국통일투쟁의 기폭제가 되었다.피어린 민주항쟁 그날 이후"자주없이 민주없다"는 외침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6.10에서 6.29까지 온몸으로 대열에 뛰어든민주시민들과 산화한 열사들 그리고 연행폭행당한 그날의 벗들에게 투쟁의 인사를 보낸다.^^
2024.06.21 -
전쟁이냐 평화냐 갈림길에서
전쟁이냐 평화냐 갈림길에서 평화가 우리와 함께간절한 기도여라언제 어디서포성이 울릴지 불안한전쟁국면에 왔건만민족화해위가한반도 긴장을 반대하는성명서를 내고민족화해상을 주었네어언 24년째창원통일마라톤이수상의 꽃다발을 안았고재외교포 디아스포라평화아카데미강연도 솔깃하였네마산교구청 강당에서열린 행사가 축복이었고민족의 화해와 일치란어떻게 가능한가를일깨워 준 6월이었어라찬미받으소서응답이 절로 솟구쳤네겨레의 하나됨을위하여 힘모은 자리평화를 빕니다서로 인사나누어라
2024.06.20 -
밥묵차 유희 동지를 기억하며
밥묵차 유희 동지를 기억하며 한번 피었다 지는 꽃 있고추억 속에 영원토록살아 지지 않는 꽃 있네투쟁이 부르는 곳동지가 부르는 곳그 어디든 달려와 주었던"밥묵차" 거리의 투사 힘들 때 연대의 손 잡은 사람하늘처럼 귀한 밥그 밥보다동지들이 더 귀한 사람가슴아픈 일엔눈물이 철철 흐르던 여장부그녀는 해방꽃이었어라 동지들을 위해 밥하며늘 웃으며 밥상을 건네고30년을 소리치며가장 낮은 이들과 함께 한도시빈민의 벗노동자의 벗민중의 벗 유희 동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밥 먹자"밥은 하늘이다십시일반 밥묵차투쟁의 한길 생의 흔적은역사와 더불어길이길이 빛나리라
2024.06.19 -
그때 그 시절 풍경이 아니다
그때 그 시절 풍경이 아니다 연일 폭염인데 저건 뭐지피난시절도 아니고길 위에서 동냥을 하질 않나지나치는 사람들아무도 돌아보지 않는다 비정한 도시의 그늘 아닌가새벽 인력시장도일거리가 없어 되돌아오고생존을 위해 나앉은헬조선의 풍경이 아닌가 위기발굴 긴급복지도 비껴간한 사람이 위험하다누군가의 손길을 기다리는처절한 몸짓 앞에서사랑도 자비도 휑한 거리 메말라 버린 팍팍한 인정들각자도생의 삶이 부끄러워라어제도 오늘도 그 자리에누웠다 앉았다 하는 그희망이란 어디에 있는가
2024.06.17 -
그 파란 물에도 아픔이 있건만
그 파란 물에도 아픔이 있건만 마산 구산면 내 고향의 바다홍합 꼬막 양식장을 하며자식들 기르던 곳그곳에서 한 사람이 숨졌단다 홍합 양식장 양망기에 끼여60대 후반의 아재일용직 어업노동자가안타까이 목숨을 잃었다 걸리고 끼이는 일이 잦다고대수롭지 않게 넘기는어업인들 말을 어찌 볼것인가고령화 탓만 할 것인가 배타고 나가 고기잡이 하던우리 아버지도어느날 기관실 화재로얼굴 화상을 입은 적 있지 농사도 공장도 어장도 장사도안전지대가 아닌 일터에서오늘도 죽음의 행렬이끊이지 않거늘 무심하여라 걷기 좋은 해파랑길이라고홀로 여럿이 걸어가는사람들 풍경이야 아름답건만산재 터지는 바다는 아프다
2024.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