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자꽃(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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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일번지에서 국밥 한그릇
한우일번지에서 국밥 한그릇 명자꽃 생일날 국밥 한그릇 오동동 한우일번지에서 점심때 같이 먹으니 좋다 달력에 별표 해 놓았던 이날 합천 고향집 엄마도 오늘은 하루 장사 쉬고 챙겨먹으라 전화했다는데 국산 한우 국밥이 고단한 심신을 챙겨주니 봄나물처럼 맛나더라 오전에 홍보 물티슈 알바 거들고 둘이 함께 생일밥 삼아 먹으니 예전에 한우 키웠던 집안 고향의 추억도 새록새록 이참에 한우요리 익혀보라 넌지시 권하기도 했네 고물가라지만 7천원 국밥 우리에겐 맞춤한 서민밥상 맛집이었어라
2023.03.20 -
작은 것 속에 더불어삶도
작은 것 속에 더불어삶도 살면서 작은 일에 소홀했다 카카오뱅크 앱으로 한밤중에 이체했다가 가상계좌 입금이 안됐다 이걸 바로잡느라 한나절 시간을 보냈으니 세상물정 모르고 지낸 건가 한파 속에 수돗물은 얼고 중성동 빈집은 추웠다 난방비가 엄청 올랐다는데 전기를 덜 쓰야 하나 에너지 정책 실패 아닌가 횡재세 재난지원금 민생고 해결이 맞겠다 명자꽃은 점포 얻으려고 대출을 알아보건만 없는 살림에 어려운갑다 생활 속의 작은 일들 얼마나 소중한지 새해 벽두부터 실감하면서 작은 것을 챙기는 지혜가 더불어삶으로 가는 길이란 것을 되새겨 본다
2023.01.26 -
설 명절 제사상 장을 보면서
설 명절 제사상 장을 보면서 모든 물가가 다 올랐다지만 설날 제사상 차리려 탑마트에 들러 장보는 명자꽃 없는 살림에 명절만큼은 건너뛰지 않겠다는 심사지 해외로 나가는 사람들은 간소한 제사라도 지내는가 어제는 상남성당 대부한테서 쌀과 묵주를 선물받았는데 이제 최고의 기도라는 미사 드리러 성당 나가봐야지 까치설은 장삿일 쉬고 전 부치고 생선 손질하는 시인의 집 밤은 깊어가건만 내 돌아갈 고향은 어디메인가 구산면 옥계 바닷가 마을엔 산소도 옛집도 없거늘 그냥 중성동 이 자리에서 차례 지내고 절 올려야겠구나 세월호 이태원 유족들은 노상에서 합동차례를 올린다지 불난 강남 구룡마을 주민들은 설도 못 쇨 지경이지 보복정치에 열올리는 정부 공안통치에 끓어오르는 분노 민생 민주주의 평화가 위태로운 3고시대 설 명절 장을..
2023.01.21 -
장작불에 콩을 삶는 풍경 하나
장작불에 콩을 삶는 풍경 하나 오랫만에 무쇠솥 보니 반갑네 합천 고향집에 김장하러 엄마한테 간 명자꽃 페이스북에 사진 여럿 올렸구나 내 살던 옛집 부엌에도 가마솥이 걸려 있었더랬건만 장작불에 콩을 삶아 메주를 만드는 풍경 하나 사라진 줄 알았더니 대나무숲 두르고 표고 키우는 그곳은 향수가 어렸어라 돌아보면 아픈 사연 많건만 화마를 딛고 지은 집 마당 한구석에서 달구어지는 저 무쇠솥이 당산나무처럼 정든 고향집을 지키고 있구나
2022.12.12 -
텃밭에 핀 고구마꽃 한송이
텃밭에 핀 고구마꽃 한송이 언제 저기 싹이 돋았나 텃밭 구석에 핀 저 연보라빛 고구마꽃 생명의 신비이런가 아픈 마음을 치유해 줄 고운 꽃 한송이 화분에 옮겨 심으리 비워주어야 할 명자꽃 동네텃밭 쌓인 스트레스도 풀고 찬거리도 되었던 위로의 작은 공간에 억세게도 살아 피었거니 왠지 길 위의 사람들 끈질긴 삶 같아 내 마음은 애잔하여라
2022.11.01 -
고향집에서 부쳐져 온 사랑
고향집에서 부쳐져 온 사랑 시인을 지탱하는 힘이란 밤새워 써내려 간 한 편의 시인 것처럼 합천군 쌍백 안계마을 고향집 어미를 지탱하는 힘은 자식이런가 가을 뒷산에서 수확한 고추 무우 가지 호박 노각에 햇밤까지 마산 중성동에서 살림사는 명자꽃에게 보내왔구나 해당화시인과 햇밤을 삶아 먹으며 싱싱한 무 조선밤 자랑 엄마와 통화하누나 도시와 농촌을 이어주는 인연줄이 고향이고 어미의 자식사랑이어라
2022.09.26 -
일상회복은 아직 멀기만 한데
일상회복은 아직 멀기만 한데 설악산에 첫서리가 내리고 긴팔티 잠바 꺼내는 날 추석 지나고 썰렁한 밤거리 오동동 코아제과점도 술집 노래방도 한산하다 3고시대 지갑 열기가 망설여지는 탓일까 문화광장 행사라도 열리면 인파가 북적거릴까 리어카 바퀴 갈아끼우고 모처럼 전을 편 명자꽃 노점 재료값 가스값 오르고 장사해봐야 생활이 될까 길가다 마주치는 폐업 점포들 아프게 다가오는 중심가 남의 일 같지 않아라 일상회복으로 간다지만 650만 자영업자는 아직 실감나지 않는다 민생은 위기가 아니던가 빚내기도 어려운 없는 사람들 가을나기가 벌써부터 걱정이구나 날선 초승달이 알아주려나 한잔의 술도 씁쓸하여라
2022.09.22 -
고춧대 뽑고 배추 심는 당신
고춧대 뽑고 배추 심는 당신 배추 한 포기에 1만9천원 채소값이 너무 올라 텃밭에 배추를 심는 명자꽃 올 추석 차례상 음식도 수입산이 60%라 하고 기후위기 농업홀대 현주소가 고물가뿐 아니라 제사도 사라지게 한다지 우리농업을 못 지키면 나중엔 고향을 잃어버리지 도시농업이라도 일궈야 내 밥상을 차릴까 추수기 쌀 격리는 않고 수입쌀 들여오고 머잖아 식량위기가 닥칠 게 뻔하건만 손놓고 있는 농민없는 농정을 어찌하랴 배추값은 시작일 뿐 이러다 김장마저 추억 속 풍경이 될까 봐 내 마음도 씁쓸해지더라
2022.09.13 -
추석 명절 제사상 장보며
추석 명절 제사상 장보며 올 추석 제사상 차리려 탑마트에 들러 과일 생선 나물 고르는 명자꽃의 장보기 올해는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상까지 함께 차리겠다니 차마 말리질 못하겠구나 성당에선 위령미사를 올리는 추석미사 코로나 끝나면 갈까 가을엔 나가야지 태풍에 떨어진 배 사과 팔아주기도 좋으련만 동행세일 행사기간이라 할인가격이라네 누구는 식당에서 간략히 제사를 지낸다는데 6가지 차례상 표준 대신 큰집살림 며느리인가 없는 살림에 건너뛰지는 못하고 또 카드 긋는구나 조상신을 잘 모셔야만 자식들이 잘된다는 그 마음이야 해당화시인도 알건마는 잃어버린 고향 흩어진 일가 친척들 찾을 길 없는데 저리도 애쓰는구나 명절이 더 서러운 이들 더불어삶이 아쉬워라
2022.09.07 -
아침 밥상을 차리며 인증샷
아침 밥상을 차리며 인증샷 덕분에 아침밥을 챙겨 먹네 낮과 밤이 뒤바뀐 명자꽃 장삿일 거들다가 오후 늦게야 일어나던 고단한 몸이 한결 낫구나 쌀 한톨에 깃들인 땀방울 삶의 무게를 헤아리며 텃밭에서 장만한 찬거리들 겸상해서 한솥밥 드니 없는 살림에도 풍성하여라 호박잎 열무김치 깻잎김치 오이 고추 반찬 맛나고 기름진 음식 없어도 소박한 밥상을 마주할 때 우린 오붓한 가족이지 오늘은 콩나물국이 있으니 더 갖출 것도 없지 온갖 즉석식품에 길들여진 서양식 입맛을 돌아보는 드문 시간도 되었구나 나락으로 떨어지는 우리쌀 눈물도 함께 삼키며 하루의 노동을 위하여 우린 아침밥을 챙겨 먹었네 밥상공동체를 그리면서
2022.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