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작불에 콩을 삶는 풍경 하나

2022. 12. 12. 21:496부 다시 겨울 속의 봄

 

장작불에 콩을 삶는 풍경 하나
 
 
오랫만에 무쇠솥 보니 반갑네
합천 고향집에 김장하러
엄마한테 간 명자꽃
페이스북에 사진 여럿 올렸구나
내 살던 옛집 부엌에도
가마솥이 걸려 있었더랬건만
장작불에 콩을 삶아
메주를 만드는 풍경 하나
사라진 줄 알았더니
대나무숲 두르고 표고 키우는
그곳은 향수가 어렸어라
돌아보면 아픈 사연 많건만
화마를 딛고 지은 집
마당 한구석에서 달구어지는
저 무쇠솥이 당산나무처럼
정든 고향집을 지키고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