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고교생의 죽음 앞에서

2022. 12. 14. 17:406부 다시 겨울 속의 봄

 

한 고교생의 죽음 앞에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먼저 간 친구들
끔찍한 악몽을 겪으며
이태원 참사 그날이
소스라치게 떠올라
몇 번이고 시달렸을
트라우마가 끝내
한 고교생을
죽음으로 내몰았구나
 
전쟁 후유증처럼
깊숙히 박힌 상처를
어찌 치유할까
사상자 303명 중
생존자들을 외면말라
더 늦기 전에
별이 된 자식이 보고파
피울음 흘리는
유족들도 살펴라
 
살아서 진실을 밝혀
다시 서야겠건만
유서조차 없이
이리 허망히 떠나다니
너의 영전에
국화꽃 한송이 놓는
내 마음에도
슬픈 거리에도
함박눈 내리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