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눈 속의 동백꽃 피는 오늘에

2022. 12. 16. 20:406부 다시 겨울 속의 봄

 

흰눈 속의 동백꽃 피는 오늘에
 
 
호젓한 산길을 걷고 싶은 날
송년회도 잠시 미뤄두고
남도의 동백꽃 보러
강진 다산초당으로 떠나볼까
백련사 마당에 핀
흰눈 속의 붉은 꽃 한송이
꽃넋의 함성이런가
오월 시민군도 머물다 갔던
남도의 황톳길을 걷다가
다산초당에서 쉼하며
목민심서 실사구시 그 뜻을
발자취에 새겨 볼꺼나
누구는 동백꽃 피는 오늘
그 오늘 하루는 시가
되고 싶다고 노래하였거늘
동백꽃 닮은 사람들
시대의 숱한 상처꽃들을
겨울바람 속에서
소리높여 불러보아라
얼어붙은 눈덩이를 헤치고
피어난 지독한 사랑을
내 가슴에 간직하고 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