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사마을 추억조차 빼앗기겠네
2022. 12. 20. 08:23ㆍ6부 다시 겨울 속의 봄
백사마을 추억조차 빼앗기겠네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라는
백사마을의 겨울나기
연탄은행 창고도 썰렁하구나
도시개발 새마을운동
88올림픽에 쫓겨와 터잡은
중계본동 산동네 104번지
또 다시 변두리로
주민들을 몰아내는 재개발
고층아파트 입주도
임대주택 이주도
손에 쥔 돈 갖고 될까
공공임대주택 예산도 깎여
20평 천만원 전세살이가
5천만원 임대주택
들어가기가 어디 쉬울까
혹독한 겨울을 맞는
도시의 슬픈 철거민들
흐르는 뉴스 자막이 아파라
마을이 사라지면
가난과 싸운 모진 세월
정든 이웃사람들
추억인들 한 조각 남을까
왠지 씁쓸한 백사마을
부동산공화국에 추락하는
그늘진 삶이 애달파
주거권을 보장하는 그날이
절절해지는 오늘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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