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주저앉을 수도 없는 길

2024. 4. 24. 14:47

 

그래 주저앉을 수도 없는 길
 
임항선 철길을 걸어가니
여우비가 내리고
홀로 둘이 걷는 사람들
창동 시내의 낮
숫자만큼 되는구나
명자꽃과 함께
보건소 갔다 나오는 길에
신마산 번개시장
청춘건어물에 들러
구운 김을 샀어라
어느 도시에선
식당 50%가 문닫았단
불황의 시대
무슨 먹거리 사업을
하겠단 말인가
살아남기 위하여
쉼없이 뛸 수밖에 없는
자영업의 비애여
추억어린 임항선 철길에
꽃들이 피어나듯
일상을 놓치 않아야
삶을 버티는가
오늘은 길 위에서
다시 새로운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