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 함께 맞는 비(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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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시대 상처꽃을 아시나요
분단시대 상처꽃을 아시나요 정전협정 69돌을 맞으며 김일성종합대학 출신 한 여대생의 생의 흔적을 숙연히 돌아보게 된다 1928년 전북 삼례 출생 10살때 북으로 귀향 여고 3년때 해방 1947년 역사학부 입학 한국전쟁 때 1950년 7월 정치공작대 파견 1950년 9월 후퇴시기 영암 월출산 입산 백운산 전남도당 강사 1954년 2월 겨울 지리산 이동했다가 체포 국가보안법 3년 복역 이후 2차 송환을 기다리다 끝내 돌아가지 못한 채 이두화 장기수 선생이 우리 곁을 떠나갔다 생사를 알 수 없는 오빠들을 만나는 것이 마지막 소원이었던 분단시대 통일의 꽃이여 살아 생전 못간 고향으로 꽃넋이나마 훨훨 날아 가시기를 빈다 김일성종합대학 사학과 전장에 나섰던 한 여대생 고 이두화 선생 영전에 국화꽃 한송이를 바치며 ..
2022.07.25 -
정든 놀이터 슈퍼마켓 텃밭
정든 놀이터 슈퍼마켓 텃밭 산중 꿀벌 키우는 모습을 나는 자연인이다 TV 프로에서 보다가 나 어깨 아픈데 저 벌로 침맞으면 나을까 괜히 말 건넸다가 이제 병원 갈 일밖에 없다고 핀잔주는 명자꽃 텃밭가꾸기가 힐링이라는 합천 산골 출신 동네 공터에서 시멘트 유리 쓰레기들 걷어내고 곡갱이로 땅 파고 삽 호미로 일군 텃밭 빈집 집터에 커피전문점이 들어선다니 허사로다 그곳에 상추 호박 오이 파 방울토마토 가지 치커리 열무 고추 감자 깻잎 씨앗사서 퇴비를 주며 공을 참 많이 들인 유일한 취미생활이던 동네텃밭과도 이별연습을 해야 된다나 텃밭은 또 만들면 되지만 깔아뭉갤 식물들 가엾고 불쌍하다는 당신 상실감을 누가 알까 건강지킴이 찬거리를 마음의 여유를 안겨준 초록빛 생명에게 눈인사를 보내고 싶다
2022.07.24 -
하청노동자도 함께 살자
하청노동자도 함께 살자 조선업 경기가 불황일 때 대량 해고시겼다가 5년만에 일터로 돌아온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당시 임금도 회복 못해 하청 차별도 계속돼 파업 돌입 점거농성 중 완고한 사측은 인상불가 손해배상 민형사 처벌 산업은행도 정부도 불법 엄단 공권력 운운 강대강으로 치닫는 하청노동자 파업사태 과연 어느 것이 해법인가 수주감소 코로나 여파로 고통받아 왔던 노동자들이 조선업이 거제 지역경제가 상생하는 길을 찾아야거늘 섣부른 공권력 투입은 결코 도움이 안되지 이러다 20%로 추락하지 민주노총의 총력투쟁 시민사회단체 평화 해결 목소리를 무시한 채 쌍용차 용산참사 그날처럼 폭력진압한다면 정권퇴진 운동 불붙지 저 유신말기 YH 사태가 두산중공업 배달호 열사가 언뜻 떠오르는 전야 내일은 타결 소식이 들릴까 긴장..
2022.07.22 -
장맛비 내리는 빈집 위에
장맛비 내리는 빈집 위에 끈질기게도 피었구나 빈집 대문 위에 홀로 장맛비를 맞고 있는 저 강아지풀 하나 봉화산 자락 회원초등 메뚜기 잡던 시절 옛 추억을 부르는가 교원동 집을 나서서 학교가는 길에 물결치던 황금빛 벼들이 눈에 어른거리건만 세월이 흐르고 아파트로 변해 버린 회원골의 재개발 지금 그곳으로 가노라면 땅값 집값 투기광풍에 등골이 휠 지경 창원시 오래 된 빈집들 정비한다길래 없이 사는 이들에게 거처라도 마련해 주라 강아지풀 하나도 저렇게 부대끼며 살거늘 지상의 방 한칸 땅 한뼘 차지하지 못한 가난한 사람들에게 발편잠이라도 이루게끔 마을공동체를 가꾸라
2022.07.21 -
그를 정치의 광장으로 부르며
그를 정치의 광장으로 부르며 서울역에서 용산 집무실까지 폭염을 뚫고 행진하는 저 대열 속에 몸은 못가도 타는 마음은 함께라네 그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전환시대 역사 앞에서 나는 자유로울 수 있을까 마음의 빚을 갚을 수 있을까 이석기 의원 사면복권 공정은 이거부터 시작이라고 당당히 외치는 진보당 사람을 구하려면 끝까지 가야 한다는 약속을 지키는 뜨거운 심장의 당원들 몰아치는 탄압에 굴하지 않고 돌 우에 피는 진보의 꽃들 박근혜 국정농단이 저지른 정당해산 폭거를 우린 단죄하지 못했고 믿었던 촛불정부도 말없이 청와대를 떠나 버렸다 그를 다시 정치의 광장으로 돌아오게 할 힘은 과연 그 어디에 있을까 새로운 백년을 준비하자는 젊은 세대에게 있을까 노동자 민중에게 있을까 민족의 자주를 말한 정치인을 철창 속에 가..
2022.07.19 -
한우마저 포기하란 말인가
한우마저 포기하란 말인가 축산농가도 비상이 걸렸네 물가안정한답시고 뛰는 사료값은 놔둔 채 웬 미국산 호주산 소고기를 무관세 수입하잔 말인가 국민건강에 이바지해 온 축산농민을 홀대하는 민생대책에 열불이 치솟네 언제까지 먹거리를 수입에 의존하려 드는가 축산농 식량주권 포기 정책이 아니고 무엇이랴 이제 밥상도 불안하다 모든 것이 다 올랐는데 우리 농축산 값은 생산비도 안나오는 판이라 이제 누가 소키울까 점점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축산농민의 가슴에 누가 홧병을 부르나 소 키워 아들딸 기르고 대학 공부 시켰다던 효자소도 옛말이 되었구나 축산농민의 피눈물로 국민 밥상을 차리려 한다면 우리의 내일은 그 밥상마저 가질 수 없다는 경고를 농정 당국은 새겨 들으라 이상기후에 사료값에 한우의 미래는 위태로워라
2022.07.16 -
함께 살 권리를 빼앗지 말라
함께 살 권리를 빼앗지 말라 장애를 달고 산다는 것 뉘라서 아픔을 알까 한데 어울려 다니는 일도 직장 회식 술 한잔도 우리 마음 같지 못하지 돌보아 주는 사람 없다면 외출인들 자유로울까 전장연 이동권 시위 오죽하면 지하철 안에서 거리에서 몸부림칠까 어느 누구나 하루아침에 장애인이 될 수 있는 불안한 사회 아니던가 최소한 권리보장도 일자리도 복지예산도 그리 인색하단 말인가 아파보니까 알겠더라 장애를 당해 보면 돌봄 손길이 왜 절실한지 새삼 실감케 되거늘 비정규직 차별철폐처럼 장애인 차별하는 단절의 벽들을 허물라 함께 살자는 외침을 더이상 외면하지 말라
2022.07.14 -
시가 내게로 오는 날
시가 내게로 오는 날 비가 오려나 싶을 때 내 몸이 쑤시던 흐린 날 아침 옥상 상자텃밭에 수박 하나 신기하게 달렸네 간밤 잠을 설쳤어도 안개 속의 시가 나에게로 올 때처럼 갈피를 못잡던 마음이 편해져라 오늘은 뭘 쓸까며 고민하는 창작혼을 뉘라서 알랴만 시인은 시를 쓸 때 행복을 느끼지 사람사는 세상을 외쳐 부르며 공동체를 일궈 가듯 노동의 대지에 깊이 뿌리내려라
2022.07.13 -
전쟁없는 나라에 살고 싶다
전쟁없는 나라에 살고 싶다 탈북자 대북전단 살포가 표현의 자유 맞나 백신이라면 적십자를 통해 지원하면 되는 것을 굳이 자극해야 하는가 개성공단 연락사무소 폭파 충격이 생생하건만 다시 무슨 일이 터질지 방사포 2발 발사 무력시위란 아무렇지도 않은가 림팩 한미군사훈련에다 스텔스 전투기 배치 강대강 대결의 한반도는 온통 지뢰밭 투성이다 코로나에 고물가에 고통받는 노동자 서민 하루하루야 바람잘 날 없어도 폭염 속을 뚫고 거리에서 평화행동을 펼치는 사람들 반전평화 버스킹 노래가 참 소중한 오늘이어라 자칫 우리나라가 전쟁터로 변할 수 있다는 우려가 괜한 걱정이 아니거늘 아베 죽음 이후 일본자위대가 한국에 올 수 있다는 불안감이 공상 아니거늘 포성소리만 들리구나
2022.07.11 -
아베 총격사건 환호할 일인가
아베 총격사건 환호할 일인가 아베 전총리가 피습됐다 야쿠자 아니냐 재일한국인 아니냐 가짜뉴스를 내보낸 언론도 해상자위대 출신 자국민이란 사실 앞에 충격에 빠져버렸다 그것도 선거 유세장에서 테러가 자행되었다 일본자위대 재무장 평화헌법 재개정 한미일 군사동맹으로 군국주의로 치닫는 일본을 한국민은 규탄하지만 안중근 의사를 테러범으로 감히 입에 올리고 위안부 징용 문제를 사죄하지 않은 일본 총리 우리로선 밉지만 과연 정치테러 암살이 평화를 기약할 수 있을까 짜릿한 신문기사 제목들이 언론의 역할일까 아베 총격 사망 소식에 환호하는 누리꾼들 어떻게 보아야 할까 혐한 혐일 언동들 이건 한일전이 아니건만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관전하여도 될까 꼬일대로 꼬인 한일관계 감정으로 풀 일인가 견해야 다를 수 있지만 백색 ..
2022.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