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내게로 오는 날

2022. 7. 13. 12:563부 함께 맞는 비

 

시가 내게로 오는 날

 

 

비가 오려나 싶을 때

내 몸이 쑤시던

흐린 날 아침 옥상

상자텃밭에 수박 하나

신기하게 달렸네

 

간밤 잠을 설쳤어도

안개 속의 시가

나에게로 올 때처럼

갈피를 못잡던

마음이 편해져라

 

오늘은 뭘 쓸까며

고민하는 창작혼을

뉘라서 알랴만

시인은 시를 쓸 때

행복을 느끼지

 

사람사는 세상을

외쳐 부르며

공동체를 일궈 가듯

노동의 대지에

깊이 뿌리내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