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유장근 사학자의 영전에

2022. 7. 7. 01:583부 함께 맞는 비

 

 

고 유장근 사학자의 영전에

 


그저께만 해도 페북으로

소식을 접했더랬는데

슬픈 부고가 올라왔구나

민주화교수협 1세대

유장근 경남대 사학과 교수

지역사 연구에 열정을 쏟은

마산을 사랑한 사학자

그가 우리 곁을 떠나다니

 

가쁜 숨 몰아쉬며 올랐던

뒷산에서 바라본 진동바다

비오는 날 생선 과일을

샀다던 신마산 번개시장

그의 발자취는 또렷하건만

세월의 흔적 배인 흰머리

미소 머금은 그 얼굴

두번 다시 찾을 길이 없는가

 

폭압의 정치가 미쳐 날뛰던

저 70년대 80년대를 거쳐

새천년 들어 마산YMCA

시민운동에도 활약하셨고

도시탐방대를 운영하며

지역사회 행사에서 자주 뵜던

듬직한 지역 어르신을

서럽게 이별하는 밤이어라

 

마산의료원 빈소에 들러

향을 피우고 한잔 술 따르고

그의 영전에 절올리다

눈물이 왈칵 솟구치더라

그와의 만남을 잊지 못하는

많은 이들이 조문하고 

동료 교수들이 오래도록

자리를 지키고 있더라

 

해당화 시인 독자이기도 하고

진동성당 가톨릭 신자이고

온유한 성품을 지니셨던

유장근 교수의 안식을

함께 기원하며 그가 남긴

삶의 흔적을 헛되이 않으리

올곧은 사학자 유장근 교수여

가시는 먼길 평안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