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뜨거운 열망 속으로

2024. 4. 10. 16:56<산다는 것 정말 많이 춥네요>

 

다시 뜨거운 열망 속으로
 
 
살다가 일상이 흔들리는 날
위로가 필요해질 때
무학산 자락 앵지밭골
봄길따라 걸어 올라가다가
산길 가에 우뚝 선
이끼낀 고목을 만났네
 
저 늙은 나무에도 꽃은 피어
길손을 반겨 맞는가
고단한 마음을 어루만지듯
백년 세월을 버틴
뿌리깊은 심지를 보라고
내게 말을 건네는가
 
몸살림에 소홀한 시인에게
생기를 불어넣어 주는
오래 된 나무 한 그루에 깃든
사연에 귀기울여 보자
정권 심판도 하고
일상도 흔들림없이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