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승달에 부치는 내 마음

2018. 11. 2. 09:059부·잊지 말아 달라는




초승달에 부치는 내 마음



가끔 밤하늘을 보자

옛 마산형무소 터에서

오동동 거리로

조각배가 떠 가듯

내 마음도 실어

초승달은 흐르고

가을밤은 깊어가는가

국화꽃도 은행잎도

한창 물들 무렵

설악 지리엔 첫눈이

내려 쌓였다지

시인의 집 살림은

좀체 나아지질 않는데

빚독촉만 오는구나

지나갈 수 있다면

발걸음이 가벼우련만

연말까지 버티면

새로 일어서 보려나

조선낫같은 저 초승달

한숨일랑 베어라

가끔 밤하늘을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