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냉이를 캐는 저 마음이란

2019. 12. 5. 20:4915부· 세상이 어찌 돌아가는지




겨울냉이를 캐는 저 마음이란



오랫만에 햇볕 함께 쬐고

산길 나들이갔다가

겨울냉이를 캐는

명자꽃 당신은 시골출신

풀꽃들과도 친하네

냉이국이라도

끓여 찬거리할까 해서

산중 밭둑에서

눈에 띌까 말까 한

초록빛 남새를

찾아서 보여 주는구나

산중에 남겨두고 온 

개구쟁이 밥 챙겨주고

약숫물 받는 그새

손놀림도 부지런하네

텃밭도 남주고

시내로 내려온 지금

배낭메고 길 나서기가

내 생각 같지 않아라

늘 잠이 부족한

길거리 장삿일 탓에

모처럼 큰 맘 먹고 온

오늘같은 낮시간대

부쩍 산촌살이가

그리워져 애틋하여라

다시 사노라면

노래를 읊조리고 싶은

올겨울을 어떻게나 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