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의 명령으로 평택을 지키리라

2006. 9. 13. 07:25내일이 당당해질 때까지/문예의 바다

 

 

인권의 명령으로 평택을 지키리라

 

 

저기 목숨같은 평택 들녘을 보라

새벽같이 일어나 논밭에 나가

땀흘려 일궈온 삶 몇몇 해이랴

 

조상의 숨결 배여 있는 대추리땅

이제 미국놈이 뺏으려 하는가

제놈들 군사기지 삼자고 넘보네

 

밤새 개구리 울고 달빛은 처절히

잠 못 이루는 집들을 비췄건만

먼동이 트니 비상사이렌 울려라

 

경찰 철거용역 수천명 마을길로

침략군처럼 짓밟고 들어오는

야만의 강제집행은 시작됐는가

 

평화지킴이의 외침소리 쟁쟁한

내 나라땅 평택 대추리 도두리

황금들녘을 이대로 못 내어주네

 

평택을 지키는 게 인권과 평화를

지키는 일이라는 결의는 타고

온몸으로 맞선 주민들을 보아라 

 

분노와 두려움으로 뒤범벅된 곳

742번째 간절히 촛불을 밝혀

서로를 일으키며 싸우는 이곳

 

집을 부술 순 있어도 정신만은

부술 수 없다고 결연히 말한

평택지킴이여 평화의 전망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