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당당해질 때까지/문예의 바다(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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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포꽃 피는 단오날 고향생각에 젖으며
창포꽃 피는 단오날 고향생각에 젖으며 한낮이 뜨거워가는 초여름의 길목에서 단오 명절을 맞으며 옛 생각 나는가 씨름 그네뛰기 고운 풍속 그려보아라 창포잎으로 머리감던 누이는 잘 지내나 쑥떡 해 먹던 오붓한 식솔들 다 모여 조상의 슬기 돌아보며 웃음꽃 피울꺼나 남북의 농민이 힘을 합쳐 대..
2006.05.30 -
내가 시외주차장 유세장에서 본 것
내가 시외주차장 유세장에서 본 것 시외주차장에서 유세 펼치는 이들 주말이라 북적대는 인파 속에서 기호 4번 민주노동당을 연호하는가 노래와 율동에 잠시 눈길을 주다 한 후보의 연설을 경청해 보니 서민의 살림 속사정 잘 헤아렸어라 박대표의 피습 정국을 강타해도 의연히 진보의 한길로 달리는..
2006.05.22 -
오월 그날이 다시 돌아오는가
오월 그날이 다시 돌아오는가 오늘 평택 대추리 들녘에 군병력을 투입하고 용역깡패 폭력경찰 앞세워 농민들 삶의 터전을 뺏아 미군기지로 삼겠다니 이 땅은 누구의 땅인가 아메리카의 식민지인가 수만 발의 폭탄을 퍼붓고 다국적군을 투입해도 이라크의 저항은 거세질 뿐 전쟁은 끝나지 않고 미군 ..
2006.05.04 -
저기 작은 텃밭이 나에게 소중한 이유
저기 작은 텃밭이 나에게 소중한 이유 빗방울 날리는 작은 텃밭을 살펴보다 쑥이랑 돌나물이랑 한줌씩 캐어서 반찬삼아 야생초 나물 다듬어 놓는가 산을 오르면서 관심갖게 된 푸성귀여 생존을 위해 약초 산나물을 익히고 깊은 산 드나들 적에 소중한 먹거리네 달래를 초고추장에 버무려 먹는 법도 ..
2006.04.22 -
마을도서관에서 길을 찾는 사람들
마을도서관에서 길을 찾는 사람들 새벽에 우짖는 새소리를 들으며 마을도서관 생각에 젖는가 동네마다 어른 아이 함께 모여 책도 읽고 강좌도 연다면 신나지 거리에서 조례청원 서명운동을 펼치는 모습을 눈여겨 보며 운동본부의 홍보물을 읽으니 행복한 문화공간이 눈에 선하네 마을도서관에서 길..
2006.04.20 -
그대 봄날의 수채화여 생명의 빛이여
그대 봄날의 수채화여 생명의 빛이여 대출받아서 수채화전을 여는 조화백 어언 15회째 공들인 작품들을 보니 이 산하의 고운 풍경 눈에 선하여라 주말이면 산으로 들로 달려간 열정이 꽃 나무 산길 곳곳에 고스란히 살아 울긋불긋 내 마음을 환히 물들이는가 교사직을 관두고 오직 그림에 몰두한 그가..
2006.04.14 -
더덕잎에 띄우는 봄날의 꽃편지
더덕잎에 띄우는 봄날의 꽃편지 문 밖의 작은 텃밭 화분에 심은 더덕잎이 바람결에 흔들리며 봄비를 흠뻑 적시고 반겨맞는가 여리디 여린 푸른 잎사귀 달고 줄기 끝에 쉼없이 새싹 틔워 새날의 약속처럼 어여삐 피었네 사는 일 힘겨워도 다시 살아난 소중한 생명 눈여겨 보는 날 내 가슴에 울리는 삶..
2006.04.10 -
가다 못가면 쉬었다 가자 벗들이여
가다 못가면 쉬었다 가자 벗들이여 사월 첫 날 단비를 맞으며 걸어라 팔용산 산행길에 만난 진달래여 한결같은 마음인 양 곱게 피었네 굵은 비는 줄곧 내려서 발길 돌려 지인들과 식당으로 걸음 옮기고 모처럼 웃음꽃 피우며 술 마셨네 살면서 오늘같이 봄 나들이 가는 주말 오후 시간을 소중히 여겨 ..
2006.04.02 -
수입쌀 한 톨도 이 땅에 들이지 말라
수입쌀 한 톨도 이 땅에 들이지 말라 망국의 수입쌀 항구로 들어오던 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린 농사꾼이여 짓밟힌 이 땅의 농업을 통곡하는가 부두에서 밤을 새워 눈부릅떠 지킨 농민회 사람들의 투쟁은 타오르고 한 톨의 쌀도 들이지 않겠다 벼르네 빼앗긴 들에 봄날은 오지 않았어라 아 삼천만 잠들..
2006.03.26 -
젊음같은 꽃사태로 그날은 오라
젊음같은 꽃사태로 그날은 오라 꽃망울 터뜨려 눈길 끄는 봄날 휴일 아침에 삼각지 공원으로 기꺼이 모여든 내 고장 사람들 하얀 티로 갈아입고 몸을 풀며 저마다 가슴에 새긴 3.15정신 오늘 항쟁의 도시에 빛을 뿜네 눈부신 햇살 속 꽃넋들을 기려 아우성처럼 내달리는 마라톤 그날 성난 민주의 대열 ..
2006.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