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다 못가면 쉬었다 가자 벗들이여

2006. 4. 2. 02:18내일이 당당해질 때까지/문예의 바다

 

 

가다 못가면 쉬었다 가자 벗들이여

 

 

사월 첫 날 단비를 맞으며 걸어라

팔용산 산행길에 만난 진달래여

한결같은 마음인 양 곱게 피었네

 

굵은 비는 줄곧 내려서 발길 돌려

지인들과 식당으로 걸음 옮기고

모처럼 웃음꽃 피우며 술 마셨네

 

살면서 오늘같이 봄 나들이 가는

주말 오후 시간을 소중히 여겨

배낭메고 나선 길은 추억이어라

 

모자는 흠뻑 젖어도 아랑곳않고

내내 비를 맞으며 보낸 하루여

원고료 받는 일거리도 생겼구나

 

챙겨놓은 비상식량 서로 나누고

차 한잔 들고 돌아온 야유회는

고단한 삶을 일으키는 사랑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