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덕잎에 띄우는 봄날의 꽃편지

2006. 4. 10. 03:02내일이 당당해질 때까지/문예의 바다

 

더덕잎에 띄우는 봄날의 꽃편지

 

 

문 밖의 작은 텃밭 화분에 심은

더덕잎이 바람결에 흔들리며

봄비를 흠뻑 적시고 반겨맞는가

 

여리디 여린 푸른 잎사귀 달고

줄기 끝에 쉼없이 새싹 틔워

새날의 약속처럼 어여삐 피었네

 

사는 일 힘겨워도 다시 살아난

소중한 생명 눈여겨 보는 날

내 가슴에 울리는 삶의 노래여

 

깊은 산 아니어도 마주 대하는

야생초 하나 소중스레 가꿔

한 해를 보내고 다시 만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