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그날이 다시 돌아오는가

2006. 5. 4. 11:53내일이 당당해질 때까지/문예의 바다

 

 

 

오월 그날이 다시 돌아오는가


오늘 평택 대추리 들녘에
군병력을 투입하고
용역깡패 폭력경찰 앞세워
농민들 삶의 터전을 뺏아
미군기지로 삼겠다니
이 땅은 누구의 땅인가
아메리카의 식민지인가

수만 발의 폭탄을 퍼붓고
다국적군을 투입해도
이라크의 저항은 거세질 뿐
전쟁은 끝나지 않고
미군 사상자는 늘어가건만
기어코 한반도에서
핵전쟁을 일으키겠단 말인가

평화의 황새울 들녘에서
씨뿌리며 농사짓는
소박한 바램을 짓밟고
학살의 피 생생한 5월에
다시 계엄령을 내린 듯
유혈충돌로 몰고가다니
대통령은 부시의 하수인인가

그렇게도 대화로 풀어라고
범대위에서 언론에서
신신당부하며 파국을 막자고
강제집행은 안된다며
온몸으로 막아나섰건만
80년 그날처럼 밀려드는
군용트럭에 분노가 치솟네

봉쇄선을 치고 폭력으로
정든 땅을 강탈하고자
냉이캐던 할머니를
미사올리던 신부님을
달려온 학생 노동자 청년을
대추리 도두리 주민들을
곤봉과 방패로 공격하는가

마을회관 사이렌이 울리고
숱한 군홧발 밀려드는가
아수라장으로 돌변한
아 황새울 들녘이여 5월 4일
침략의 새벽을 잊지 말라
이제 평택을 넘어 전국 각지로
평화의 횃불이여 타오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