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부 내 마음의 봄은(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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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으라 청년들의 아우성을
들으라 청년들의 아우성을 청년도 빚에 시달린다지 영끌 대출 사업 실패 학자금 대출까지 어느 청년은 고시원에서 이력서들만 쌓인 채 고독사했단 소식이 우리를 우울하게 한다 이제 노동시간 주 92시간 밀어부친다면 과로사 저출산 비명소리 아프게 울려퍼지지 미래의 희망이어야 할 청년세대에게 빛이 보이지 않는 절망의 시대 각종 정책자금 쏟아붓고 청년몰 귀농 귀촌 귀어 성공담을 들려주지만 도시살이 농촌살이 이대로 가면 버티기 힘들지 3고시대 생존도 아슬한데 빚내서 집사라는 정부 전쟁나면 젤 먼저 총알받이 불안감 떨칠 수 없으니 오죽하면 퇴진이 답이다 성난 목소리가 나오겠는가 젊다는 게 한 밑천도 옛말 더 늦기 전에 말이야 청년이 살 길을 마련하라
2023.03.14 -
노란 배추꽃 핀 텃밭가에서
노란 배추꽃 핀 텃밭가에서 포클레인이 파 헤쳐논 공터 겨울에 뿌린 배추씨가 어엿이 꽃대가 올라왔구나 봄동 잎을 뜯어다 쌈 싸먹으니 찬거리로 요긴하더라 천둥번개 치고 비오는 일요일 마침 지리산 의신마을 대성리 산불도 잦아들었다지 꽃샘추위 강풍에 가슴졸였는데 다행이야 작은 풀꽃들 얼굴을 내민 철거된 집터 귀퉁이에 피어난 노란 배추꽃이 반가워라 동네 바깥 멀리 가지 못해도 흙길 흙손 보기가 귀한 도시살이에서 텃밭 하나가 소소한 행복을 주려니 상자텃밭이라도 가꿔야겠네 노동의 대지 산에 들에 싹 틔우는 봄을 어찌 막으랴
2023.03.12 -
이대로 가면 한반도 전쟁이다
이대로 가면 한반도 전쟁이다 3월 위기설이 또 등장했다 한미군사훈련에 맞서 선전포고로 간주하겠다는 담화까지 발표된 첨예한 대결 한미일 삼각군사동맹이면 북중러 삼각동맹일 터 전면전을 불사하겠는 거지 한반도는 화약고가 돼 겨레의 운명이 걸려 있지 미 본토 타격 화성포-17형 과연 요격할 수 있을까 핵전쟁으로 치닫는 작금의 전쟁위기를 막을 평화운동은 빛을 발할 것인가 생존배낭이라도 꾸려야 할까 민생은 더욱 힘들테고 전시에도 시장은 돌아갈까 어디 피난갈 곳도 없이 불타는 산천을 지켜봐야 하나 지금까지 겪어 보지 못한 고강도 전쟁이 임의의 시각에 임의의 장소에서 터질까 두려운 봄날을 맞고 있다
2023.03.09 -
결국 친일매국의 길인가
결국 친일매국의 길인가 끝내 사죄하지 않았다 일본 기시다 정부는 한국을 졸로 봤다 굴욕외교 윤석열 정부는 강제징용 피해자도 대법 판결도 외면한 채 누구 맘대로 전범에게 면죄부를 주었는가 저 일본놈은 웃음짓고 미국놈은 박수친다 오늘 3자변제 매국협상은 제2의 을사늑약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거늘 망언 망동 망국을 일삼는 이 나라가 나라냐 자주독립이 소원이었던 백범 김구선생이 통곡할 비통한 소식일세 독립운동은 못했어도 친일매국협상 반대 일제상품 불매 운동은 함께 일어서 싸우리라는 분노가 활활 타오른다
2023.03.07 -
극한직업에 쉼표는 없다
극한직업에 쉼표는 없다 오늘 장사 쉬자 했더니 대뜸 굶어 죽을래 한소리 내뱉는 봄날 자영업자 결제에 쫓기고 카드빚에 쫓기다 아파도 쉴 수가 없는 숨가쁜 하루가 내 마음의 쉼표 하나 찍기도 쉽지 않지 재료비도 다 올랐고 지갑은 얇아지니 여기저기 폐업 소식들 백년가게도 닫을 판이라 가슴아프게 와 닿지 민생은 각자도생 소상공인 죽을 맛이지 노동자 농민 청년 도시빈민 삶이 추락하면 체감경기는 바닥이지 3고시대에 살아남기란 오징어 게임 같구나 극한직업에 내몰린 이들 썰렁한 거리처럼 춥다
2023.03.06 -
꽃은 연대의 손길에서 핀다
꽃은 연대의 손길에서 핀다 페북에 올라온 사진 한 장 오래 들여다 본다 꽃은 연대의 손길에서 반갑게 피어나는가 노조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부당해고를 자행한 사용자측 탄압에 맞서 장기농성에 돌입한 서면시장번영회지회 일반노조 동지들 험난한 가시밭길에서 원직복직 체불임금 지급 단체협약 체결 정당한 요구를 내걸고 투쟁 667일차! 파업160일차! 굴하지 않고 싸우고 있거늘 어찌 가만히 있으랴 노동조합할 권리는 이 땅 일하는 사람들에게 전태일 열사 이후 처절한 인간선언이다 고용노동부는 뭘하는가 갖은 폭력에 시달려 왔던 서러운 눈물 흘렸던 고난의 나날들 견디고 짓밟혀도 일어서는 풀꽃들처럼 끈질기게 살아 봄소식을 알려주려마 사과 한 상자의 격려방문 저 사진 한 장이 아름답다
2023.03.04 -
내 마음의 봄은 어디에
내 마음의 봄은 어디에 또 다시 봄은 왔건만 내 마음의 봄은 아직도 멀기만 한가 찾아보고 달려갈 곳들 몸은 못 따라가도 마음은 타거늘 차별없이 평등한 더불어삶의 내일을 지향하며 살자 온갖 게 위기투성이인 빼앗긴 들에도 꽃은 촛불처럼 피어나 성난 민심의 광장으로 함께 물결쳐 가리라
2023.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