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배추꽃 핀 텃밭가에서

2023. 3. 12. 19:058부 내 마음의 봄은

 

노란 배추꽃 핀 텃밭가에서
 
 
포클레인이 파 헤쳐논 공터
겨울에 뿌린 배추씨가
어엿이 꽃대가 올라왔구나
봄동 잎을 뜯어다 쌈 싸먹으니
찬거리로 요긴하더라
 
천둥번개 치고 비오는 일요일
마침 지리산 의신마을
대성리 산불도 잦아들었다지
꽃샘추위 강풍에
가슴졸였는데 다행이야
 
작은 풀꽃들 얼굴을 내민
철거된 집터 귀퉁이에 피어난
노란 배추꽃이 반가워라
동네 바깥 멀리 가지 못해도
흙길 흙손 보기가 귀한
 
도시살이에서 텃밭 하나가
소소한 행복을 주려니
상자텃밭이라도 가꿔야겠네
노동의 대지 산에 들에
싹 틔우는 봄을 어찌 막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