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은 마음 속에 핀다네

2023. 3. 17. 05:308부 내 마음의 봄은

 

동백꽃은 마음 속에 핀다네
 
 
산에 들에 꽃잎 터지는 소리
내 마음의 동백꽃도
저리 장엄하게 피었구나
흰눈 머리에 인 채
혹독한 겨울에 핀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거늘
봄길 나서니 반겨맞는
오랜 벗같은 사랑이어라
한번은 나무에서
두번은 땅에서
세번은 마음에서 핀다는
저 붉은 상처꽃에
깃든 한들을 어찌 하랴
꽃샘바람에 떨어져도
첫 마음을 잃지 않는
신념의 꽃이거늘
다시 항쟁의 봄을 부르며
타는 노여움으로
떨쳐 나서 대열 이루는
광장의 촛불행동이
마음 속에 피는
수천수만의 동백꽃 아니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