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신부에게 평화의 인사를

2023. 4. 26. 02:328부 내 마음의 봄은

 

길 위의 신부에게 평화의 인사를
 
 
창동 시국미사에서 만난
길 위의 신부 문정현 신부
서각 작품 하나 <흙>
무슨 뜻일까 생각에 잠기네
강정마을에서 소성리에서
광화문 거리에서
고통이 소리치는 곳이면
그 어디든 달려갔던
우리시대의 작은 예수
흙에서 나서 흙으로 돌아가는
인간들의 어리석은 탐욕을
꾸짖는 일갈이런가
끝이 안보였던 창동사거리
윤석열 퇴진 시국기도회
단상에서 지팡이를 짚고 앉은
정의구현사제단의 한 사제
가까이서 처음 뵜지만
왠지 가슴 뭉클해지더라
신자들과 기념사진 한컷 찍고
다시 길을 떠나야 했던
그의 발걸음은 가벼웠을까
지금이 은총의 때라는
광야의 소리가 내 귓가에
쟁쟁했던 마산 창동 시국미사
길 위의 신부에게
평화의 인사를 나누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