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목에도 꽃은 피어나건만

2019. 3. 26. 23:2012부· 더불어삶이 그리워




고목에도 꽃은 피어나건만



고목에 핀 저 연분홍 꽃

왠지 내 마음같아

오래 눈길 머물러라


고향의 산 무학산 둘레길

가는 길이면 만나는

이끼덮인 벚꽃나무

긴 세월 버티고 서서


잿더미를 뚫고 솟아나는

봄의 새순들처럼

고목에도 꽃은 피네


폐허같은 삶들 위에도

끈질기게 움트는

새 잎 새 꽃 희망이런가

애타는 그리움이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