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내리는 오동동 코아 앞에서

2019. 3. 10. 20:5611부· 세월 속에 부는 바람소리




비내리는 오동동 코아 앞에



비내리는 오동동 거리에서

중소상인은 노점상은

안녕하신가 물어보아라

빛의 거리 가로등에도

빗줄기는 쏟아지는데

예전보다 오가는 사람들이

줄어들었다지만 어쩌랴

하루하루 장삿일을

쉼없이 이어가야 하거늘

한바퀴 둘러보느라면

문화광장 소녀상 형무소터

3.15의거 발원지

불종거리 추억의 골목길

오랜 단골술집들

역사의 자취가 선명하여라

공단 노동자들

구조조정에 맞서 행진했던

촛불을 들었던 기억도

선거 유세를 펼쳤던 그날도

되살아오는 밤거리에서

한잔 술로 사랑을 투쟁을

돌아보는 길손이여

오늘은 함께 맞는 비가

고단한 삶들을 어루만져라

늦은 밤 코아 앞에서

호젓이 마산을 불러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