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아엎는 게 일상이 되어서야

2019. 3. 13. 21:1411부· 세월 속에 부는 바람소리




갈아엎는 게 일상이 되어서야



농민이 양파를 갈아엎는대

가격폭락인가 봐

농산물 수입을 안해야죠

집사람과 주고받은

아침 밥상머리 대화가

아프게 되살아나는 춘삼월에

꽃샘추위가 닥쳤다

오죽했으면 저러려나

애써 키운 월동채소들인

배추 무 양파 대파 등

40% 이상 폭락인데

수입농산물은 늘어났다니

회생은 커녕

농가 파산지경이렷다

정부 대책이란 건

산지폐기 소비촉진뿐이니

살인농정이 분명쿠나

언제쯤 기쁜 소식이

고향땅에서 들려올꺼나

정작 갈아엎어야 할 것은

썩은 농정이 아니랴

참담한 심정을

함께 나누고 싶은 오늘

우리농업 월동채소

양파의 죽음을 슬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