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이 있는 삶이 없다

2019. 3. 17. 00:1111부· 세월 속에 부는 바람소리





저녁이 있는 삶이 없다



해질무렵 새들도

무학산 너머

둥지로 날아가건만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돈벌러 객지로

떠도는 이들

억울하게

감옥에 갇힌 이들

얼마나 많은가

지상의 방 한칸마저

없이 사는

가난한 사람들

뉘 탓이랴

한데 어울려 둥지찾아

비상하는 새들이

부러운 적이

언제 있었던가

요즘 들어

저녁이 있는 삶이란

꿈같은 얘기

더 나은 세상이

올 때까지

분노는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