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청년의 기백으로 함께 계시라

2024. 7. 9. 22:44<사람 사이에도 꽃이 핀다>

 
 
 
늘 청년의 기백으로 함께 계시라
 
생에 한번 다시 보고 싶은 분
자주와 진보의 대장정에서
단 한순간도 지치지도
흐트러짐도 없었던 시대의 참스승
아름다운 사람들
의로운 사람들
사랑과 진심의 사람들
고마운 사람들과 함께 부대꼈던
4.19세대의 횃불
민중의 벗 조영건 교수여
번개와 우뢰처럼
이 강산에 소리쳐 불러 보아라
타임머신을 타고
하얗게 밤을 지새우며
후대들에게
삶도 사랑도 투쟁도
잘 헤쳐나가길 당부하는 듯
지나온 자취를 기록한
열혈투사 백발 청춘이여
우리 가는 길 험하고 힘들어도
"현재는 전진하고
낙관의 미래를 나는 확신한다"라던
타는 눈빛이 생생하여라
한점 불씨가 들불로 타오르듯
맨 앞장에 서 계셨던 세월
짓밟힌 자주와
유폐된 민주주의를
탈환하기 위한 투쟁의 길에서
고난을 감당한 사람들과
동지적 혈연으로
험한 가시밭길을 헤쳐온
구속노동자 후원회 회장
진보당 고문
사월혁명연구소장이여
자주민주통일 새 세상을 가리키는
한줄기 밝은 빛이었어라
전쟁같은 노동일에
허리 휘는 생활고에 시달리는
이 땅의 노동자 서민들에게
든든한 희망이었어라
무학산에 올라 합포만과
경남대를 바라보며
경제학교수 시절 마산을
못잊어 아끼고 찾아주었던
부마힝쟁기념사업회 초대대표여
해당화 시인에게도
저항시인이라 불러줬던 마음을
오래도록 새겨 두리라
잠깐 만나도 심장 속에 남는 이처럼
그가 남긴 생의 흔적은
영원토록 산자들의 등불이어라
뜨거운 열정과 힘있는 말씀이
그리울 때마다 떠올리리니
민족의 지성 민주화실천 교수여
늘 우리와 함께 곁에 계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