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기사 그녀는 왜 실종되었나
2024. 7. 11. 18:50ㆍ<사람 사이에도 꽃이 핀다>
택배기사 그녀는 왜 실종되었나
속절없이 사람들이 죽어간다
어제는 화재 오늘은 수해
하우스도 논밭도 물에 잠겨 버린
극한호우에 무너지는 삶들
온나라가 아우성이어라
폭우 속에서 불어난 하천을
건너야 했던 택배기사
작업중지권도 없는 노동자
그만 물살에 휩쓸렸는가
그녀는 왜 택배배송을
중단하지 못한 채 실종되었나
“오늘은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배송을 못할 것 같아.”
동료에게 보낸 마지막 한마디가
우리를 슬프게 하는구나
특수고용노동자는 산안법도
규정도 없는 신세였던가
그놈의 물류량이 줄지 않으면
폭우 폭설 태풍이 올 때도
로켓배송을 멈출 수 없다네
폭우에 휩쓸려도 배송하라는
악랄한 자본 잔인한 여름
죽지 않고 일할 권리를 보장하라
소리쳐 봐도 응답없는
헬조선의 노동일을 어찌하랴
해마다 되풀이되는 재해
여기저기 피해 소식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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