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부는 저 길이 우릴 부른다/3부·눈물젖은 낙동강을 노래하며(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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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은 항구였다 노래하며
마산은 항구였다 노래하며 마산항에 봄비가 내리면 아련히 떠올려 보는 우리 어릴 적 추억이여 낚시하고 수영하던 그곳 파란 물 눈에 어리어 남성동 부둣가 못 잊지 생선회 한 접시 시켜놓고 개항 이래 발자취를 다시금 돌아보는 오늘 군항도 산업기지도 아닌 수변공간으로 가꾸자 머리맞대며 얘기나..
2010.03.05 -
진보장미는 누구를 위해 피는가
진보장미는 누구를 위해 피는가 석처장 하면 알 만한 사람은 다 알지 민주노총에서 그토록 열심히 뛰었던 그를 대학을 졸업하고 노동판에서 땀흘리며 아픔도 기쁨도 함께 나누었던 추억들이여 스스로 택한 노동자의 길이 어찌 불효라 말하리오 아직도 언니, 미안해 하며 이제 이웃과 콩 한쪽이라도 ..
2010.03.03 -
진달래 피는 봄날은 내 가슴에
진달래 피는 봄날은 내 가슴에 대보름날 정병산을 오르며 이 고개 넘고 산 넘어 먼길을 가고 왔을 옛 사람들 삶이 눈 앞에 어른거리데 사격장 뒷편 능선에 이르러 숲길 따라 정상에 서니 바람결에 실려온 봄향기가 온몸을 감쌌던 암봉이여 소나무 의연히 선 절벽에도 계단을 놓은 등산로를 지나 마주..
2010.03.01 -
봉평촌의 메밀차를 처음 맛보며
봉평촌의 메밀차를 처음 맛보며 늦가을 봉평 답사길에 갔다가 메밀차 한 봉지를 구해다 작업실에 둔 채 잊고 지냈네 하도 끼니를 거르다가 어느날 뱃 속이 안 좋아 생각나서 마셔 보니 그렇게 좋았댔어 찻자리 멀리 한 지 꽤 되었지 산에 다니며 약초도 캐던 시인에게 불면의 밤은 잦아 배낭에 비상식..
2010.02.28 -
눈물젖은 낙동강을 노래하며
눈물젖은 낙동강을 노래하며 굽이쳐 흐르는 낙동강이여 은모래빛 반짝거리는 강변 풍경은 아름다워라 강물은 맑아 고기떼 노닐고 논밭 일구던 농민들은 욕심없이 살고 있었건만 4대강 삽질 들이닥친 오늘 평화롭던 마을도 강도 아수라장이 돼 버렸는가 환경영향평가는 대충 하고 침수 피해는 대책없..
2010.02.26 -
지노시에게 시집을 부치면서
--> 지노시에게 시집을 부치면서 오랫만에 우체국에를 가서 편지를 쓰는 내 심사여 손글씨가 서툴러 보이네 오늘의 노동방송 있기까지 민중의 소리 라디오를 늘 즐겨 듣곤 하였댔어라 필름창고로 시작한 프로가 지금은 노동자 시대로 바뀌면서 신명이 났었지 전하고 싶은 생생한 사연들 그 얼마나 많..
2010.02.24 -
망설일 것도 머뭇거릴 것도 없다
망설일 것도 머뭇거릴 것도 없다 새벽 바람에 봄기운을 느끼며 꽃맹아리 움트는 산천이 내 가슴에 다시 살아오는가 겨울을 더욱 춥게 만든 자들이 바로 공공의 적들 아니랴 공직개혁 민중행정 그립거니 못 살겠다 갈아보자 절절하게 온누리가 아우성치는 오늘 공무원노조 마침내 일떠섰네 코에 걸고 ..
2010.02.20 -
칠수록 더 힘차게 더 강하게
칠수록 더 힘차게 더 강하게 오래도록 낡은 지갑 속에 꼭 지니고 다녔던 당원증을 꺼내 보는 밤 어엿한 진보장미 한 송이 나를 반겨 맞으며 어서 오라 손짓하는가 당원의 의무를 얼마만큼 지켰는지 돌아보면 차마 말을 못하겠건만 일하는 사람들의 정당은 나를 믿고 힘을 주는 듬직한 벗이 되었어라 ..
2010.02.13 -
솔밭공원으로 오세요 통화하며
솔밭공원으로 오세요 통화하며 오랫만에 공원 벤치에 앉아 쉬면서 한바퀴 둘러보니 아릿따운 소나무 숲속이네 완월동 자산동 경계에 놓여 곧잘 지나다니곤 하였던 솔밭길을 쉼터로 꾸몄구나 한 공무원의 질긴 제안 끝에 이렇듯 어엿한 공원으로 맹글어졌다는 말이 있다지 아이들 어른들 한데 어울려..
2010.02.08 -
노동에 실어 날려 보내는 희망노래
노동에 실어 날려 보내는 희망노래 문형의 출판기념회는 진정으로 노동자 서민을 부둥켜 안는 우리 시대의 참된 만남이었네 고기잡이 갔다 돌아오는 배처럼 오색 깃발을 달고 신명이 난 만선의 기쁨을 함께 나눈 그날 희망은 당신 곁에 있습니다 책을 한 장 한 장 펼칠 때 솟구치던 뜨거운 눈물은 오..
2010.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