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살려고 노점한 거밖에 없는데

2023. 2. 11. 07:327부 그래 겨울나무처럼

 

먹고 살려고 노점한 거밖에 없는데
 
 
허리가 굽을 때까지 죄라면
열심히 산 죄밖에 없는데
노점단속에 피멍이 든
서러운 세월을 뉘라서 알랴
사기친 것도 아니고
도둑질한 것도 아니고
 
막다른 생존의 길목에서
선택해야 했던 노점상
생계보호는 커녕 과태료 처분
강제철거 인권유린
살인단속이 되풀이되는
도시빈민의 처절한 삶이여
 
어디선 강제철거에 맞서
분신을 하였다지
오늘은 생존권 보장에 나섰던
민주노련 집행부가
불법행정대집행은 쏙 빼고
법정 구속 되었다지
 
노점 야시장 오일장이 있을 때
거리에 활기가 돌건만
세금내겠다는데 웬 벌금
어디랄 것 없이 전쟁터구나
강자독식의 세상살이에
약자 편에 선 사람들
 
빈민사목 뜻있는 종교인들
제정구 선생의 빈민활동
청년진보당의 빈활
가치있는 삶의 길이거니
전태일 열사가 그리도 원했던
평등세상의 꿈 아니랴
 
국회에 제출한 특별법 제정
행안부장관 탄핵처럼
상정하고 통과시키면 되겠거늘
도시의 그늘진 삶들이
언제까지 내쫓겨야 하겠는가
열받고 눈물나는 나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