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히 비는 마음 하나 있다면

2023. 2. 6. 23:297부 그래 겨울나무처럼

 

간절히 비는 마음 하나 있다면
 
 
정월 대보름 달집을 태우며
휘영청 보름달에
난 무엇을 빌어야 하나
간절히 비는 마음 없다면
기도가 무슨 소용일까
정화수 한 그릇 떠다 놓고
춘향모가 밤새 빌었던
소망 하나 헤아려 보아라
꿈을 비는 마음
문익환 목사의 간절함이란
겨레의 소원이었어라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반도 평화 기원 미사는
간절한 기도였어라
혹독한 겨울공화국 속에서
봄을 기다리는 마음도
간절한 촛불 염원이리니
꽃다운 영혼들과
살아남은 이들과
통공의 묵상에 젖어드는
이태원 참사 100일
한방울의 눈물이여 흘러라
끝나지 않는 유족의 절규
슬픔을 넘어 분노로
타오르는 오늘이거니
내게 간절히 비는 마음 하나
있다면 그날은 꼭 오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