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부는 저 길이 우릴 부른다/1부·풀은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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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이기리라 쌍용차 평택이여
끝내 이기리라 쌍용차 평택이여 무화과가 익어가는 이 계절에 내 가슴을 울리는 풍경은 쓰러지고 짓밟힌 형제들이네 온밤내 잊히지 않고 떠오르는 평택 쌍용차 앞 농성장이여 애타는 절규는 메아리치건만 노동자의 목숨을 벼르는 자들 온몸을 내던져 막아나서는 국회의원도 폭행 실신시켰나 폭정에 ..
2009.08.04 -
어느 한 소방관의 슬픈 이야기
어느 한 소방관의 슬픈 이야기 막걸리 한잔 마시고 귀가길에 오래 전 국어강의를 들은 학원생을 만나 악수하였더니 젊은 그의 오른 손은 의수였다 소방공무원으로 일하다가 화재 진압때 다친 흔적이었어 그래 회포도 풀 겸 선술집에서 살아온 얘기를 서로 나누며 장비 탓 곰곰이 따져보았댔지 눈 앞..
2009.08.02 -
청풍명월의 고장 함양을 답사하고
청풍명월의 고장 함양을 답사하고 휴일 이른 아침에 배낭을 챙겨 모처럼 답사길 떠나보니 피곤하던 몸도 가뿐해지누나 지리산 억센 산줄기 굽이치는 함양으로 쉽없이 달려가 벽송사 서암정사를 둘러보니 겨레의 비원 생생히 서려 있고 바윗굴에 새긴 석불상은 무언의 설법 펼치는 듯하여라 오도재를..
2009.07.28 -
산길에서 내가 만난 것들에게
산길에서 내가 만난 것들에게 창원 용추계곡을 따라 오르며 얼굴이 땀범벅 되었어도 내가 사랑해야 할 길이더라 숨가쁘게 사느라 잊고 지낸 곳 물소리 매미소리 어우러져 혹사시킨 몸을 추스르는구나 푸른 숲 벗삼고 길게 이어지는 비음산 산길을 굽이쳐 흘러 잊고 지낸 사람살이 깨우치네 장맛비 간..
2009.07.26 -
쌍용차 한 점 불씨로 타번지다
쌍용차 한 점 불씨로 타번지다 장맛비 쏟아져도 우리는 가네 헬기 날고 최루액 퍼붓는 쌍용차 평택공장으로 가네 간악한 적들의 침탈에 맞서서 주저없이 온몸을 내던져 총파업 대열에 함께 하리라 온누리에 불붙는 시국선언도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면 독재정권을 칠 수 없으리니 죽음을 넘어 분노로 ..
2009.07.21 -
쌍용차 남는 자도, 떠나는 자도, 다 죽는다!
쌍용차 남는 자도, 떠나는 자도, 다 죽는다! 청춘을 바친 일터에서 누가 나가라 하는가 먹튀자본에 농락당한 한심한 정부여 이제 와서 노동자 짜른다고 되살아날까 상하이투기자본에 헐값 해외매각한 때부터 4년간 기술유출 부실경영 농간부려도 손놓았다가 누구한테 책임을 떠넘기는가 쌍용차를 이 ..
2009.07.17 -
<그래 다시 시작하는 거야> 열번째 시집 결재를 마치고^^
올 4월에 출간된 <그래 다시 시작하는 거야> 열번째 시집 결재를 마쳤다. 지역출판을 택했는데 비용이 만만찮아 3달간 시집 보급에 힘을 쏟았다. 물가상승 여파로 인쇄비도 꽤 올라서 책내기가 여간 어렵지 않은 실정이다. 하지만 이 시집에 오롯이 담긴 우리 지역 현장의 깨알같은 사연들을 생각..
2009.07.13 -
다시 부르는 님을 위한 행진곡이여
다시 부르는 님을 위한 행진곡이여 마산에서 시국미사가 열리던 그날 성당엔 활기가 넘쳐 흐르고 욕된 거리엔 정의가 물결쳤어라 짓밟힌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하여 떨쳐 나선 사제단과 시민들이 하나되어 촛불을 들고 행진했네 불종거리 창동을 지나 3.15탑으로 십자가 앞세워 묵묵히 걸어간 침묵시..
2009.07.08 -
쌀재에서 겨레하나와 함께 일요일을 보내고
쌀재에서 겨레하나와 함께 일요일을 보내고 오려거든 향그러운 흙가슴만 가지고 오라 묵은 땅을 일궈 텃밭 가꾸며 땀흘리는 바람재 아래 쌀재고개를 그대는 아는가 언덕배기에 나무 심고 마당에 꽃씨를 뿌려 오가는 이들 보란 듯 푸른숲 이뤘으니 만날고개 너머 임마농장 참 포근하구나 새벽녘에 일..
2009.07.06 -
그 산은 변치않고 나를 부르는데
그 산은 변치않고 나를 부르는데 주말 아침 여럿이 함께 산을 타라 쏟아지는 땀을 연신 닦으며 완월골 계곡따라 무학산에 드네 숨가쁜 하룻일도 잠시 놓아 둔 채 내 고장의 낙남정맥 최고봉에 발을 들여놓으니 푸른숲 정겨워 약수터 물 한잔 길손에게 고맙고 산나리꽃 싸리꽃 반겨맞으니 초여름 심신..
2009.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