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다시 시작하는 거야> 열번째 시집 결재를 마치고^^

2009. 7. 13. 01:53바람부는 저 길이 우릴 부른다/1부·풀은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올 4월에 출간된 <그래 다시 시작하는 거야> 열번째 시집 결재를 마쳤다. 지역출판을 택했는데 비용이 만만찮아 3달간 시집 보급에 힘을 쏟았다. 물가상승 여파로 인쇄비도 꽤 올라서 책내기가 여간 어렵지 않은 실정이다. 하지만 이 시집에 오롯이 담긴 우리 지역 현장의 깨알같은 사연들을 생각하노라면, 아픈 날을 제외하고 한시도 게을리할 수 없는 시인의 책무였다. 주위 분들의 성원도 적잖게 받은 덕분에 시집 절반 정도를 보급하면서 출판사 결재를 무사히 끝내게 돼 홀가분하다. 그동안 내가 뛰어다닌 삶과 투쟁의 현장 이모저모를 블로그에 올리면서, 80년대로 회귀한 문학의 시대를 실감하며 당대 시인의 역할에 대해 다시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참된 삶의 공동체를 지향하며 시인이 꿈꾸고 실천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되묻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참으로 힘든 시절을 만나 99% 서민들의 살 길은 어디에 있고, 문학의 설 자리는 어디에 있는지 원점에서 새롭게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집 결재 이후 조금은 마음의 여유를 되찾고 길찾기에 나설 수 있게 돼 기쁘다. 2년간 하얗게 밤을 밝히며 써내려간 시편들을 공유하고 소통하기 위해, 어렵사리 펴낸 이 시집을 독자들도 소중스레 여기고 읽어주었으면 고맙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