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부· 우리를 불안케 하는 것들(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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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주택 그런 세상은 과연 꿈일까
무상주택 그런 세상은 과연 꿈일까 저기 봉화산 아래 회원초등 내 다녔던 국민학교지 지금 회원골은 온통 재개발이네 이슬맺힌 새벽길 가면서 철거 덜 된 곳도 보이건만 공사비를 아직 못받아서일까 잡초만 우거진 집터들 토건족 투기꾼 좋은 일 시키는 재개발은 분양도 안돼 마산은 아파트 포화상태인가 보상받은 돈으로 옛 살던 그집들 다시 구하기도 어렵다는데 뛰어도 너무 뛰었지 부동산에 환장한 미친 나라 의식주마저 해결 못하는 이 땅의 서민들 얼마나 많은가 언제 무상주택은 가능할까 그런 세상은 과연 꿈일까 무학농장길 약수터 가는 길에 마주친 씁쓸한 풍경 도시재생 판을 새로 짜야겠네
2020.07.15 -
봉선화에서 커피 한잔 시켜 놓고
봉선화에서 커피 한잔 시켜 놓고 봉선화 주점이 카페로 바뀌었네 창동 오동동 커피숍 많은데 옛 중성동에도 또 개업했구나 하긴 사랑이 그린 세상 정원이 잘 가꾸어진 곳이라 창동예술촌 찾는 사람들 낮으로 밤으로 들르는 명소더라 개업날 카푸치노 한잔 시켜놓고 사진 몇 컷 찍었네 자영업 무얼 해야 살까 내 딴엔 궁리도 해 보면서 주인장이 돌리던 떡도 먹었네 동네 한바퀴 하다 보면 스타벅스 대형커피숍 소리없이 들어서 있어 내심 놀랬고 창업했다 폐업했다 반복하기는 식당 주점처럼 애닯건만 그만큼 커피 인구가 많다는 건가 80년대 다방 전성시대가 이곳 마산에도 돌아온 것일까 시인의 집도 북 카페로 새로 꾸며야 할 때가 되었나 남몰래 머리 속에 그려보았다네
2020.07.14 -
우렁각시 박원순 우리 시장님
우렁각시 박원순 우리 시장님 그의 발길 닿지 않은 곳 어디에도 없어라 서울이든 창녕이든 마산 창동이든 그의 숨결 스며 있네 오늘 그곳엔 장맛비가 슬피 내리고 우리 시장님을 애타게 부르는구나 서울시청 광장도 광화문 광장도 그가 머문 옥탑방도 하얀 꽃 한송이 놓고 작은 촛불 밝혀 가시는 길 지켜드려라 우렁각시 시장님 못다 한 일 이제 우리에게 맡기시고 편히 쉬소서 그가 남긴 삶의 흔적은 산 자들에게 굽은 세상 바로 펴는 가지 않은 외길이었네
2020.07.12 -
유정리 그 땅은 농민에게
유정리 그 땅은 농민에게 야산을 파 헤치고 황무지를 일궈 식량증산 농지를 만든 어언 40년 세월 철원 민통선 마을 농민들 이제 60대이건만 어느 날 농어촌공사는 임대계약 연장 대신 전화로 매각 통지하고선 그 땅을 비워란다 이 소식을 접하자 저 토지개혁 농지를 농민에게 오래 전 단어가 떠올라 내 마음 씁쓸하더라 야박한 공기업 땅을 빼앗는 탁상행정 젊음을 다 바쳐 벼논을 일군 농민들에게 피눈물이 흐르지 쌀을 거두기까지 5년 피땀어린 고생 이 땅을 지켜낸 사연들 어찌 잊을손가 13개 농가 그 땅을 뺏지 마라
2020.07.11 -
통일인사 고 안재구박사의 영전에
통일인사 고 안재구박사의 영전에 그에게 사형판결이 내려졌을 때 전 세계 수학자들이 나서 구명운동을 펼치고 무기로 감형된 박정희독재때 남민전 사건 이후 구국전위 사건으로 다시 무기 대학교수직도 빼앗겼던 안재구 선생의 파란많은 한생 해방 후 밀양 소년시절 구국투쟁 재약산 들판을 누비며 남로당 밀양군당 연락원 농민위원회 조직지도원을 하였던 신념의 쪽배로 분단을 건너온 그가 어느 해 사월 창원으로 통일강연을 하러 왔었댔지 피어린 산하에 맺힌 사연들 새기며 새롭게 눈뜨는 조미핵대결 민족의 운명이 눈에 선하여라 여전히 내정간섭 일삼는 한미워킹그룹을 해체하라고 국민여론은 끓고 있건만 남북관계 파탄 전쟁의 먹구름은 돌이킬 수 없이 된 오늘 통일인사 안재구 박사를 보내니 슬픈 마음을 가눌 길 없어라 그가 옥중에서 직접 ..
2020.07.09 -
코로나 이후 신앙의 길을 묻다
코로나 이후 신앙의 길을 묻다 가 봐야 할 곳은 많은데 지나치는 곳 많아라 함양계곡 성당수련회 갔을 때 돌아오는 길에 본 이정표 실상사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이제서야 떠올렸구나 도법스님이 펴낸 선문집 이야기에 반했어라 지금 여기 신앙의 길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 "현장에, 있는 그대로의 길"인 중도가 왜 필요한지 길도 답도 깨달음도 현장에 있다는 스님의 일갈 코로나 이후에 내 가슴에 새기고 싶어라 저마다의 삶이 절집이고 교회고 성당이니 저기 함께 일구는 마을공동체 생명공동체 언제고 찾아가 보리라
2020.07.07 -
코로나 고개를 어찌 넘을꺼나
코로나 고개를 어찌 넘을꺼나 코로나가 영 심상찮네 멕시코 하루 21만명 한국도 하루 60명 지구촌 1000만명 시대라니 달리 치료약이 없다면 몸살리기 할 수밖에 장맛비 쏟아지는 밤에 부추전 부쳐먹고 장삿일 쉬는 날 창동 우락이네 정육점에서 개업기념 특급세일 돼지주물럭이라도 사 전골 끓여 먹으니 좋네 피곤에 쩔은 집사람 터진 입술도 낫고 밤새워 시를 쓰는 시인도 한결 가뿐해지니 없이 사는 이들에게 백신이란 게 따로 없네
2020.07.06 -
산나리꽃 핀 작은 계곡가에서
산나리꽃 핀 작은 계곡가에서 장맛비 그치고 명자꽃과 산중 텃밭에 갔더니 지리산에서 본 그 꽃 작은 계곡가에 핀 황톳빛 산나리꽃이 고와라 왠지 꽃넋들같아 아련한 그리움으로 다가오는 못잊을 얼굴들 이 산하에 스러져 간 통일전사들의 비원일랑 언제쯤 이뤄지려나 능소화 수국 여름꽃보다 내 가슴에 품어보는 저 꽃에 깃들인 숱한 사연이야 누가 알까 못다 한 조국사랑 못다 이룬 꿈이 애달파 오래 눈길주노라
2020.07.05 -
열흘을 굶었다는데 삼성 이재용은
열흘을 굶었다는데 삼성 이재용은 열흘을 굶고 구운 달걀 18개 훔쳐 먹었다고 1년6개월 실형을 받은 40대 쟝발장 일거리 없고 전과 있었다지만 선처할 수 없었을까 수백억대 도둑 삼성 이재용은 왜 봐 주고 이토록 가혹할까 사회안전망 복지도 찾아내지를 못했다건만 이제라도 기초수급자 안될까 수많은 자활센터 놔 두고 같이 살기를 포기할 것인가 가난에 찌든 서민들에게 한줄기 희망의 빛마저 꼭 차단해 버려야 쓰겠는가 무전유죄 유전무죄 되풀이되는 병든 사회를 공평하지 못한 사법부를 그 누가 나서서 개혁할 것인가 참으로 서글픈 현실이어라
2020.07.03 -
바뀐 게 없어도 농민은 농사를 짓고
바뀐 게 없어도 농민은 농사를 짓고 화순군은 농민수당을 지급했다지 지역화폐를 받고 좋아하던 농민들 얼굴이 눈에 선하건만 어찌하여 경남은 더디기만 할까 바뀐 공익형 직불제 시행과 함께 농민기본소득 농민수당 조례가 우리농업 지키는 사람들에게 시기도 대상도 명확하지 않을까 식량자급률은 갈수록 떨어지고 농업예산은 삭감되고 식량안보 우려는 높아가는데 무너진 가슴들을 누가 또 울리나 반쪽짜리 농민수당 조례 열받아 잇따른 수입개방 가격폭락에 애타는 그 심정이 내 마음 같아라 민족의 젖줄을 지킬 자 누구랴 더는 버틸 힘이 없다는 농사꾼들 국민의 밥상 먹거리가 걸린 일 무엇이 우선인지 돌아보자 기꺼이 생명의 젖줄 농업을 살려라
2020.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