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는 거리에 서서

2021. 9. 1. 15:18지금은 여기에

 

가을이 오는 거리에 서서

 

 

처서도 지난 구월 초하루

바닷바람에 은행알

거리에 떨어져 있구나

이맘때면 벌초하러

옥계 고향에 가곤 했는데

지금은 선산도 없어라

코로나 탓에

장삿일도 바닥을 치건만

올 추석은 건너뛸 판

불평등의 골은

날로 깊어만 가는구나

인생의 가을을 말하기에는

노동자 서민 빈민의

삶이 아름답지 않아라

일하는 사람들이

활짝 웃는 세상은 언제쯤

찾아올 것인가

썰렁한 거리의 상가를

지나는 내 마음도

편치 못한 가을맞이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