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부· 조금만 더(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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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을 멈춰 이름을 불러주는 꽃
걸음을 멈춰 이름을 불러주는 꽃 올해도 능소화는 피었구나 담장 높다랗게 서서 누군가를 기다린다더냐 무학산 산행갔다가 중리쪽에 하산해 임항선 철길따라 걸으며 만난 적 있는 분홍빛 꽃이여 올여름도 시인과 함께 긴 장마철을 나 보자 꽃말이 애달픈 사랑인가 사무친 그리움인가 가..
2015.06.27 -
낙동강 7백리 생명의 강이여
낙동강 7백리 생명의 강이여 낙동강 7백리 흘러 흘러하얀 모랫벌 이루고뭇 생명들 뛰놀던아릿따운 옛 풍경들은다 어디 가고 녹조라떼냐물고기도 더는살 수 없이 된 강이여22조원 혈세를쏟아부은 4대강사업삶터에도 재앙을부르고야 말았구나하굿둑 보가흘러야 할 낙동강물을멈춰 썩게 하였네인간마저 못 살게 된오늘이 뉘 탓이랴성난 어민들이"낙동강보를 철거하라"외친 뱃길시위는위기를 일깨웠어라식수원마저 위태로운생명의 강을역사의 강을제발 지켜달라고피눈물을 흘리는구나
2015.06.22 -
메르스가 내게 던진 화두란
메르스가 내게 던진 화두란 오늘 저녁은 고려당 빵 자판기 커피 한잔 간단하게 때우기로 하고 컴퓨터 앞에 앉아서 메르스 일파만파 서민경제 타격에 대해 쓰기로 마음먹었다 휴교 매출감소 예약취소 행사연기 하루가 다르게 터져나오는 뉴스다 창원시도 비상방역 중 들리는 소식은 난리..
2015.06.18 -
제2의 6.15시대를 열어가자
제2의 6.15시대를 열어가자 "통일은 됐어!" 그 한마디가 그립네 분단 철조망을 넘었던 문익환 목사의 절절한 겨레사랑이 6.15 선언을 다시 부르는구나 분단 70년! 한겨레의 이정표였던 남북정상의 만남 15돌을 기려라 오직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평화 통일의 그날을 이루자던 약속 끝끝내 ..
2015.06.16 -
더불어 한길을 그리워하며
더불어 한길을 그리워하며 버스를 타고 가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데 지금도 문 밖에서 서성거리며 길 위에 서 있는 나를 돌아보게 되더라고 교실 밖 교실을 성당 밖 신앙을 찾아가는 이내 마음을 어쩔 수 없더라고 문학 밖 문학을 길 위의 시를 좋아하게 되더라고 아웃사이더처럼 저항..
2015.06.12 -
사람사는 세상이 그립습니다
사람사는 세상이 그립습니다 87년 6월 10일 그날은 억눌린 산천이 용솟음쳤던 날이지 재야인사도 피끓는 청춘도 민주시민도 노동자 농민도 함께 어깨를 걸었지 폭력경찰 백골단 적들의 방패 최루탄 곤봉을 뚫고 항쟁의 바다로 물결치며 흘렀지 민주항쟁 28주년이건만 오늘은 어떠한가 차..
2015.06.10 -
오늘 하루의 삶도 처음처럼
오늘 하루의 삶도 처음처럼 주민증 없이 살다가 재발급을 하니 의료보험료 주민세 사보험 인터넷료 카드빚결제까지 매달 갚아야 되는구나 시인의 집 관리비 물건값도 내야 되니 소상공인 노릇 가장 역할도 만만찮아졌어라 살 집마저 없다 보니 방값도 부담돼 가계부채 빨간 불이 부쩍 ..
2015.06.08 -
분단 70년 오늘을 돌아보라
분단 70년 오늘을 돌아보라 일제 731부대의 악몽이 버젓이 한국땅에서 탄저균으로 부활했다 오산미군기지 생화학무기 실험실에서 50Kg이면 150만명이 몰살당하는 세균전을 꾸몄다니 이런 미국이 어찌 우방인가 자기네 땅에서 탄저균 실험을 하든 전쟁을 벌이든 지랄을 떨 것이지 왜 하필 ..
2015.06.06 -
메르스는 유언비어가 아니죠
메르스는 유언비어가 아니죠 늦봄의 아침 길 위에서 부는 산바람을 타고 메르스 전염병이 번진다면 호흡곤란으로 죽어갈 끔찍한 공포가 온몸을 휘감고 도는 미친 폭정의 세월이여 또 가만 있으라 괴담 소동 운운인가 치사율 40% 경기도에서 충남지방까지 순식간에 번져 미국소 광우병때..
2015.06.03 -
천지신명께 상생의 굿판을 고하라
천지신명께 상생의 굿판을 고하라 오랫만에 마당굿 봤구나 마산 새물맞이굿을 오동동 문화의 거리에 앉아 북소리 울림을 들었네 죽어가는 바다를 애달파하며 되살리고자 한판 춤사위에 간절한 소망을 실어 새 생명을 새물을 온몸으로 부르는가 저 팽목항에서 학교로 돌아오지 못한 꽃..
2015.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