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한길을 그리워하며

2015. 6. 12. 22:16제3부· 조금만 더

 

더불어 한길을 그리워하며

 

 

버스를 타고 가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데

지금도 문 밖에서

서성거리며

길 위에 서 있는 나를

돌아보게 되더라고

 

교실 밖 교실을

성당 밖 신앙을

찾아가는 이내 마음을

어쩔 수 없더라고

문학 밖 문학을

길 위의 시를

좋아하게 되더라고

 

아웃사이더처럼

저항의 삶을 일구는

오늘의 나를 발견하곤

울퉁불퉁하게

지나온 생의 발자취가

잠시 떠올랐다네

 

거리로 나서라던

그 한마디가

귓가에 쟁쟁한 동시대

어찌 가톨릭뿐이랴

문학뿐이랴

학교뿐이랴

내 갈 길을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