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내가 떠나고 싶은 길은

2015. 9. 7. 16:26제3부· 조금만 더

 

 

 

가을에 내가 떠나고 싶은 길은

 

 

명자꽃과 함께 출근길에

바라본 하늘과 산

가을 기운을 느끼다

기차를 타고

정동진으로 떠나싶다는

당신 마음도 알지

 

산 들 강 바다 위에서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려는 보통시민들

소박한 바램이야

그 누군들 없으랴만

 

우린 <시인의 집>으로

가는  차 안에서

즐거운 상상을 하지

환절기라 기침이 잦길래

무학산 산행이라도

다녀오면 좋겠다

 

그런데 난 말이야

저 병원에서 공장에서

대학에서 고공에서

농성중인 사람들 곁으로

달려가 사진을 찍고

시를 쓰고 싶더라

 

파란 하늘 초록 산줄기

눈 앞에 펼쳐지는

양덕동 도로 위에서

또 한번의 가을을

가슴에 품고 운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