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다시 시작하는 거야/문예의 길 4부(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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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곁에서 너를 지켜주리라
너의 곁에서 너를 지켜주리라 먼 옛적부터 우리땅이었고 조상의 숨결 배여 있는 동해바다 작은 섬 독도여 왜구의 숱한 노략질 응징한 무용담은 파도소리처럼 오늘도 내 가슴을 치는데 날강도 일제의 미친 야욕은 예나 이제나 교활하게도 독도를 제땅이라 우기는가 침략의 발톱을 드러낸 놈들 다시 분..
2008.07.15 -
눈물의 30%를 영풍문고는 아는가
눈물의 30%를 영풍문고는 아는가 서점엘 가본 지가 오래 되었네 문화문고도 폐업해 버리고 동네서점 하나둘 문닫아서야 마산에 50여곳 책방 어찌 사나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에게 미래는 쉽사리 보이지 않거늘 엎친데 덮친격으로 대형서점이 들어섰으니 이제 생계마저 막막한 비통한 심정을 아는가 영..
2008.07.12 -
지리산 계곡이 그리워지는 날
지리산 계곡이 그리워지는 날 이른 아침부터 땀이 흐르는 폭염의 날씨 며칠째인가 훌훌 털고 쉬었으면 좋으련만 허나 도시살이란 강행군이지 남 일할 때 게으름피다간 삶에서 낙오되기 십상일 터 한낮에 폰을 걸고 사람만나러 뛰어다니고 저녁이 되면 모임에 나가 술 한잔 나누네 그러다 웹항해의 키..
2008.07.10 -
삶의 끝은 기륭전자 정규직
삶의 끝은 기륭전자 정규직 천일야화가 이보다 길까 비정규직 가는 길이 이토록 멀고 험할 줄이야 천일이 넘게 쉼없이 외친 단 한마디는 무엇이랴 차별철폐 정규직화라네 설운 눈물 삼키며 지새운 고통의 날들 그 얼마며 끝장단식 몇몇 날이던가 현장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저 간절한 소망 앞에서 우..
2008.07.04 -
나두야 간다 촛불의 길로 달려간다
나두야 간다 촛불의 길로 달려간다 신새벽이 오도록 촛불은 타올랐네 미친 정부 폭력에 굴하지 않고 거리거리마다 모여서 외치는구나 피로 물든 맨몸의 시민들을 보면서 총칼에 맞선 항쟁의 날 살아와 용솟음치는 민주혼이 나를 부르네 광우병쇠고기 막자고 나선 이 길에 온누리가 하나같이 일어섰..
2008.06.30 -
냉전의 섬 한반도를 생각하며
냉전의 섬 한반도를 생각하며 영변의 약산 진달래꽃이라고 노래했던 김소월 시로 널리 알려진 그곳 냉각탑을 북미합의로 폭파하다니 지구촌이 들썩일 경사로세 멀고도 험난한 평화의 길에서 피의 대결을 삼가고 이룬 비핵화 소식에 마음설레이며 봄빛처럼 살아오는 희망을 내 가슴에 품는 기쁜 날이..
2008.06.27 -
슈퍼슈퍼마켓에 중소상인 뿔났다
슈퍼슈퍼마켓에 중소상인 뿔났다 북마산 철길시장에 나가 보았나 반찬거리 생필품 펼쳐 놓고 억센 삶 일구는 재래시장이여 작은 가게도 소중한 일터이련만 대기업에서 대형마트 연다면 동네 슈퍼들은 다 죽게 생겼네 고단한 얼굴들이 머리띠를 매고 GS슈퍼마켓 앞에서 외쳐대는 영세상인의 목소리를..
2008.06.25 -
그들은 왜 건설기계를 멈췄는가
그들은 왜 건설기계를 멈췄는가 그래 잊고 지냈어 건설노동자를 빌딩의 숲을 이룬 기적 뒤에 하루에도 수십명씩 목숨앗기는 노가다 인생 몸고생 마음고생을 하루하루 일당을 벌어 연명하는 사람들 주위에 얼마나 많은가 8시간 노동제는 꿈같은 일이고 제 돈으로 기름값 보험료 내야지 견디다 못해 총..
2008.06.23 -
죽지 않고 살기 위해 파업합니다
죽지 않고 살기 위해 파업합니다 과연 누가 물류대란을 불렀는가 합의안마저 지켜지지 않고 제도개선 대책조차 없는 미친 정부에 분노한 파업이여 조합원 비조합원 가릴 것 없이 모두 운행을 멈춘 시각 화물연대 노동자의 이야기를 듣자니 내 가슴 절절히 울려라 기름값이 운송료를 추월해 버려 차를..
2008.06.17 -
언제 불러도 그리운 이름이여
언제 불러도 그리운 이름이여 구산면 옥계로 수련회가는 길 나 태어난 바닷가 고향에 들어서니 옛 기억 새로워라 성묘다니던 저 산은 그대로고 논길따라 들어서던 마을도 그때 그 자리에 남아 있건만 밤하늘에 뜬 달과 얘기나누며 귓전을 때리는 파도소리에 사무쳐오는 가슴을 적시는가 뿔뿔이 흩어..
2008.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