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랫벌에 묻은 추억을 돌아보며
2008. 8. 8. 02:12ㆍ그래 다시 시작하는 거야/문예의 길 4부
모랫벌에 묻은 추억을 돌아보며
한낮엔 매미소리 요란스럽고
밤엔 무논의 개구리 울던
황톳빛 섬마을은 잘 있는가
유배지였던 그곳 중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다 떠난 지
꽤 오래건만 눈에 선하여라
농구메고 소끌며 들일나가던
학부모 얼굴도 보고 싶고
웃고 떠들던 학생들 그립네
모랫벌에 밀려오던 파도소리
핏빛 항쟁의 아우성인 양
내 가슴을 울렸던 교사시절
따갑게 울어대는 벌레소리가
옛 기억을 부르는 늦여름
세월은 가도 추억은 남는가
대동세상을 꿈꾸며 산화해간
젊은 벗들 못 다한 일을
이제는 교실 밖에서 하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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